14-42-01子擊磬於衛,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曰,“有心哉,擊磬乎!”
子ㅣ 擊磬於衛러시니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ㅣ 曰有心哉라 擊磬乎ㅣ여
공자가 위나라에서 경을 치시니 삼태기를 메고 공씨의 문앞을 지나는 자가 가로대 유심하다(마음을 두고 있구나), 경을 침이여.
[본문 해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위나라에서 도를 펴기 위해 경을 치고 다녔다. 하루는 집에서 경을 치고 있는데 지나가던 은자가 경치는 소리를 듣고 그 소리에 담긴 공자의 마음을 읽은 것이다. ‘공자가 세상의 일에 너무 마음을 쓰는구나. 뭐 그리 야단스럽게 그러는고.’
磬樂器荷擔也蕢草器也此荷蕢者亦隱士也聖人之心未嘗忘天下此人聞其磬聲而知之則亦非常人矣
磬은 樂器라 荷는 擔也ㅣ라 蕢는 草器也ㅣ라 此荷蕢者도 亦隱士也ㅣ라
경은 악기라. 하는 메는 것이라. 궤는 풀그릇이라. 이 삼태기를 멘 자도 또한 은사라.
聖人之心이 未嘗忘天下하시니 此人이 聞其磬聲而知之하니 則亦非常人矣라
성인의 마음이 일찍이 천하를 잊지 아니하시니 이 사람이 그 경을 치는 소리를 듣고 그것을 아니, 또한 비상한 사람이라.
14-42-02旣而曰,“鄙哉,硜硜乎!莫己知也,斯己而已矣.深則厲,淺則揭.”
旣而曰鄙哉라 硜硜乎여 莫己知也ㅣ어든 斯已而已矣니 深則厲ㅣ오 淺則揭니라
이윽고(경치는 소리를 한참 듣더니) 가로대 비루하다. 단단함이여. 자기를 알아주지 않거든 이 그만 둘 뿐이니 (물이) 깊으면 옷을 벗어들고, 얕으면 걷어부치니라.
硜硜石聲亦專確之意以衣涉水曰厲攝衣涉水曰揭此兩句衛風匏有苦葉之詩也譏孔子人不知己而不止不能適淺深之宜
硜硜은 石聲이니 亦專確之意라 以衣涉水曰厲요 攝衣涉水曰揭니 此兩句는 衛風匏有苦葉之詩也ㅣ라
갱갱은 돌소리니 또한 오로지하고 확고한 뜻이라(돌같이 단단한 고집불통의 짓이라). 옷으로써 물을 건넘을 가로대 여고, 옷을 끼고서 물을 건넘을 가로대 게라 하니, 이 두 글귀는 『시경』 위풍 포유고엽장의 시라.
譏孔子ㅣ 人不知己而不止하니 不能適踐深之宜라
공자가 사람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데도 그치지 아니하니, 능히 얕고 깊음의 마땅함을 맞추지 못함을 기롱함이라.
14-42-03子曰,“果哉!末之難矣.”
子ㅣ 曰果哉라 末之難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과감하다. 어려움이 없느니라.
[본문 해설]
삼태기를 지고 가는 사람을 말을 듣고 공자가 하신 말씀이다. ‘과감하게 나가는 것은 나도 할 수 있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니라. 어떻게든 세상을 구하려고 하니 어려운 것이니라.’
果哉嘆其果於忘世也末無也聖人心同天地視天下猶一家中國猶一人不能一日忘也故聞荷蕢(궤)之言而嘆其果於忘世且言人之出處若但如此則亦無所難矣
果哉는 嘆其果於忘世也ㅣ라 末은 無也ㅣ라 聖人이 心同天地하야 視天下를 猶一家하시고 中國을 猶一人하시니 不能一日忘也ㅣ시니라
과감하다는 것은 그 세상을 잊어버리는데 과감함을 탄식하심이라. 말은 없음이라. 성인이, 마음이 천지와 같아 천하 보심을 한 집안처럼 하시고 중국을 한 사람같이 하시니 능히 하루도 잊지 못하시니라.
故로 聞荷蕢之言而嘆其果於忘世하시고 且言人之出處若但如此면 則亦無所難矣라
그러므로 삼태기를 진 자의 말을 듣고 그 세상을 잊는 데에 과감함을 탄식하시고 또한 사람의 출처를 만약 다만 이같이 한다면 또한 어려울 바가 없음을 말씀하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