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6-01或曰,“以德報怨,何如?”
或이 曰以德報怨이 何如하니잇고
혹이 가로대 덕으로써 원망을 갚음이 어떠하니잇고?
或人所稱今見老子書德謂恩惠也
或人所稱은 今見老子書하니라 德은 謂恩惠也ㅣ라
혹인이 일컬은 바는 지금 노자 글(『老子』 道德經 恩始章)에 나타나니라. 덕은 은혜를 이름이라.
14-36-02子曰,“何以報德?
子ㅣ 曰何以報德고
공자 가라사대 어찌 써 덕으로 갚을고.
言於其所怨旣以德報之矣則人之有德於我者又將何以報之乎
言於其所怨에 旣以德報之矣면 則人之有德於我者에 又將何以報之乎아
말하건대 그 원망하는 바에 이미 덕으로써 갚으면, 남이 나에게 덕이 있음에(덕을 베풂에) 또한 장차 무엇으로써 갚으랴.
14-36-03以直報怨,以德報德.”
以直報怨이오 以德報德이니라
곧음으로써 원망을 갚고, 덕으로써 덕을 갚느니라.
於其所怨者愛憎取舍一以至公而無私所謂直也於其所德者則必以德報之不可忘也○或人之言可謂厚矣然以聖人之言觀之則見其出於有意之私而怨德之報皆不得其平也必如夫子之言然後二者之報各得其所然怨有不讐而德無不報則又未嘗不厚也此章之言明白簡約而其指意曲折反復如造化之簡易易知而微妙無窮學者所宜詳琓也
於其所怨者에 愛憎取舍를 一以至公而無私는 所謂直也ㅣ오 於其所德者則必以德報之는 不可忘也ㅣ라
그 원망하는 바에 사랑하고 미워하고 취하고 버리는 것을 한결같이 지극히 공변됨으로써 하고 사사로움이 없는 것은 이른바 곧음이고, 그 덕이 되는 바에 반드시 덕으로써 갚는 것은 가히 잊지 아니함이라.
○或人之言이 可謂厚矣라 然이나 以聖人之言으로 觀之則見其出於有意之私요 而怨德之報가 皆不得其平也ㅣ라 必如夫子之言然後에 二者之報ㅣ 各得其所라
○혹인의 말이 가히 후하다고 이르나 그러나 성인의 말로써 보면 그 뜻이 사사로움이 있는 데에서 나온 것이고 원망하고 덕됨의 갚음이 다 그 평평함을 얻지 못함이라. 반드시 공자의 말씀과 같이 한 연후에 두 가지의 갚음이 각각 그 곳을 얻느니라.
然이나 怨有不讎하고 而德無不報하니 則又未嘗不厚也ㅣ라
그러나 원망은 원수로 여기지 않음이 있고 덕은 갚지 않음이 없으니 곧 또한 일찍이 두텁지 않음이 없느니라.
此章之言이 明白簡約하야 而其指意ㅣ 曲折反覆이 如造化之簡易에 易知而微妙無窮하니 學者ㅣ 所以詳玩也ㅣ니라
이 장의 말씀이 명백하고 간략하여 그 가리키는 뜻이 곡절반복(이리 굽고 저리 끊고 이리 엎치고 저리 젖힘)함이 조화의 간이함과 같음에 알기가 쉽고 은미하고 묘함이 무궁하니 배우는 자 마땅히 써 상세히 구경해야 할 바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