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8-01子貢曰,“管仲非仁者與?桓公殺公子糾,不能死,又相之.”
子貢이 曰管仲은 非仁者與인저 桓公이 殺公子紏ㅣ어늘 不能死ㅣ오 又相之온여
자공이 가로대 관중은 인자가 아닌저. 환공이 (아우인) 공자 규를 죽였거늘 능히 (환공이 따라) 죽지 못하고, 또한 도왔고녀.
子貢意不死猶可相之則已甚矣
子貢이 意不死는 猶可어니와 相之則已甚矣라
자공이 뜻하기를, 죽지 못함은 오히려 가하거니와 도왔다면 너무 심함이라.
14-18-02子曰,“管仲相桓公,霸諸侯,一匡天下,民到于今受其賜.微管仲, 吾其被髮左衽矣.
子ㅣ 曰管仲이 相桓公覇諸侯하야 一匡天下하니 民到于今히 受其賜하나니 微管仲이면 吾其被髮左衽矣러니라
공자 가라사대 관중이 환공을 도와 제후의 으뜸이 되어 하나로 천하를 바루었으니 백성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혜택을 받았나니 관중이 아니면 우리가 그 피발좌임(머리털을 풀어헤치고 옷깃을 좌측으로 여미는 오랑캐의 복장)을 했으리라.
覇與伯同長也匡正也尊周室攘夷狄皆所以正天下也微無也袵衣衿也被髮左袵夷狄之俗也
覇는 與伯(패)으로 同이니 長也ㅣ라 匡은 正也ㅣ라 尊周室, 攘夷狄은 皆所以正天下也ㅣ라 微는 無也ㅣ라 袵은 衣衿也ㅣ라 被髮左袵은 夷狄之俗也ㅣ라
패는 패(伯)와 같으니 어른이라. 광은 바로 함이라. 주실을 높이고 이적을 물리침은 다 써한 바 천하를 바로 함이라. 미는 없음이라. 임은 옷깃이라. 피발좌임은 이적의 풍속이라.
伯 : 맏 백, 여기서는 ‘으뜸 패’
14-18-03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ㅣ라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ㅣ리오
어찌 한낱 지아비와 한낱 지어미의 신의를 위해서 스스로 도랑에서 목을 매어 죽고 알아주는 이가 없는 것뿐이랴.
諒小信也經縊也莫之知人不知也後漢書引此文莫字上有人字○程子曰桓公兄也子糾弟也仲私於所事輔之以爭國非義也桓公殺之雖過而糾之死實當仲始與之同謀遂與之同死可也知輔之爭爲不義將自免以圖後功亦可也故聖人不責其死而稱其功若使桓弟而糾兄管仲所輔者正桓奪其國而殺之則管仲之與桓不可同世之讐也若計其後功而與其事桓聖人之言無乃害義之甚啓萬世反復不忠之亂乎如唐之王珪魏徵不死建成之難而從太宗可謂害於義矣後雖有功何足贖哉愚謂管仲有功而無罪故聖人獨稱其功王魏先有罪以後有功則不以相掩可也
諒은 小信야ㅣ라 經은 縊也ㅣ라 莫之知는 人不知也ㅣ라 後漢書에 引此文하야 莫字上에 有人字라
양은 조금 믿음이라. 경은 목맴이라. 막지지는 사람이 알아주지 않음이라. 후한서에 이글을 인용하여 莫자 위에 人자를 두었느니라.
○程子ㅣ 曰桓公은 兄也ㅣ오 子紏는 弟也ㅣ니 仲이 私於所事하야 輔之以爭國이면 非義也ㅣ오 桓公殺之ㅣ 雖過나 而紏之死는 實當이라
○정자 가라사대 환공은 형이고 자규는 아우니 관중이 섬기는 바를 사사로이 하여 도와서 써 나라를 다투게 한다면 의리가 아니고, 환공이 (아우인 규를) 죽인 것이 비록 지나쳤으나 규의 죽음은 실로 마땅함이라(아우로써 형에게 사양해야 했으나 맞서 싸웠기에 규의 죽음은 마땅하다).
仲이 始與之同謀라가 遂與之同死도 可也ㅣ오 知輔之爭爲不義하고 將自免以圖後功도 亦可也ㅣ라
관중이 비로소 더불어 같이 도모하다가 마침내 더불어 (소홀처럼) 죽는 것도 가하고, 도와서 싸우는 것이 불의하다는 것을 알고 장차 스스로 (죽음을) 면해서 써 후에 공을 도모하는 것도 또한 가하니라.
故로 聖人이 不責其死而稱其功하시니라 若使桓弟而紏兄하야 管仲所輔者ㅣ 正이어늘 桓奪其國而殺之면 則管仲之與桓은 不可同世之讎也ㅣ라
그러므로 성인이 그 죽음(따라 죽지 않음)을 질책하지 않고 그 공을 칭찬하시니라. 만약에 환공이 아우가 되고 규가 형이 되어, 관중이 돕는 바가 바르거늘 환이 그 나라를 빼앗고 죽인다면 곧 관중이 환과 더불음은 가히 세상을 같이 하지 못하는 원수라. 만약에
若計其後功而與其事桓이면 聖人之言이 無內害義之甚이 啓萬世反覆不忠之亂乎아
만약에 그 뒤에 공을 꾀하여 더불어 그 환공을 섬긴다면 성인의 말씀이 의리를 해치는 심함이 만세에 반복하여 불충의 난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랴.
如唐之王珪와 魏徵은 不死建成之難而從太宗하니 可謂害於義矣라 後雖有功이나 何足贖哉리오
만약에 당나라의 왕규와 위징은 건성의 난(당나라 고조의 장자인 건성이 황태자가 되었는데, 아우인 이세민이 세력을 팽창하여 왕위를 넘보았다. 이에 건성이 이세민을 정벌하려다가 오히려 잡혀 죽었다. 왕규와 위징은 태자인 건성의 신하였음에도 따라죽지 않고 이세민의 세력에 붙었다)에 죽지 않고 태종을 따랐으니 가히 의리를 해쳤다고 이를 만하니라. 후에 비록 공이 있으나 어찌 족히 속죄하리오.
愚는 謂管仲은 有功而無罪故로 聖人이 獨稱其功하시고 王魏는 先有罪而後有功하니 則不以相掩이 可也ㅣ니라
우가 이르기를 관중은 공은 있고 죄는 없으므로 성인이 홀로 그 공을 칭찬하시고, 왕규와 위징은 먼저 죄가 있고 후에 공은 있으니 곧 서로 (죄를) 가리지 못함이 가하니라.
縊 : 목맬 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