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4-01子問公叔文子於公明賈曰,“信乎,夫子不言,不笑,不取乎?”
子ㅣ 問公叔文子於公明賈曰信乎夫子ㅣ 不言不笑不取乎아
공자 가라사대 공숙문자를 공명고에게 물어 가라사대 부자가 참으로 말도 않고 웃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는가?
* 여기서 공자가 말하는 夫子는 아랫사람에게 윗사람을 물을 때 쓰는 호칭이다.
公叔文子衛大夫公孫枝也公明姓賈名亦衛人文子爲人其詳不可知然必廉靜之士故當時以三者稱之
公叔文子는 衛大夫公孫枝也ㅣ라 公明은 姓이오 賈는 名이니 亦衛人이라 文子爲人이 其詳은 不可知나 然이나 必廉靜之士라 故로 當時에 以三者稱之니라
공숙문자는 위나라 대부 공손지라. 공명은 성이고, 고는 이름이니 또한 위나라 사람이라. 문자의 사람됨이 그 자세함은 가히 알지 못하나 그러나 틀림없이 청렴하고 정숙한 선비니라. 그러므로 당시에 세 가지(不言 ․ 不笑 ․ 不取)로써 일컬으니라.
14-14-02公明賈對曰,“以告者過也.夫子時然後言,人不厭其言,樂然後 笑,人不厭其笑,義然後取,人不厭其取.”子曰,“其然?豈其然乎?”
公明賈ㅣ 對曰以告者ㅣ 過也ㅣ로소이다 夫子ㅣ 時然後言이라 人不厭其言하며 樂然後笑ㅣ라 人不厭其笑하며 義然後取라 人不厭其取하나니이다 子ㅣ 曰其然가 豈其然乎ㅣ리오
공명고가 대답하여 가로대 고한 자가 잘못이로소이다. 부자(공숙문자)가 때가 그런 뒤에 말함이라. 사람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으며, 즐거운 연후에 웃음이라. 사람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않으며, 의리가 그런 뒤에 취하니라. 사람이 그 취함을 싫어하지 아니하나니이다. 공자 가라사대 그러한가, 어찌 그러하리오.
[본문 해설]
공자가 공숙문자를 칭찬하듯이 물으니 그를 모시는 공명고가 자못 겸손해하며 말한다. 그것은 선생님께 고한 사람이 지나치게 말한 것일 뿐이다. 공숙문자는 평소 말이 없지만 꼭 그 말을 해야 할 때 말을 하므로 사람들이 말이 없다하고, 쓸데없이 웃지 않고 꼭 웃어야 할 때 웃으므로 사람들이 웃음이 없다하고, 무슨 일이든 꼭 의로운 뒤에야 의로움을 취하니 사람들이 취함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자 공자는 다소 허황된 듯한 말에 허여를 해주지 않고, 그렇다고 박절하게 대하지 않으면서, ‘그럴까, 어찌 꼭 그럴까’하고 반문하였다.
厭者苦其多而惡之之辭事適其可則人不厭而不覺其有是矣是以稱之或過而以爲不言不笑不取也然此言也非禮義充溢於中得時措之宜者不能文子雖賢疑未及此但君子與人爲善不欲正言其非也故曰其然豈其然乎蓋疑之也
厭者는 苦其多而惡之之辭라 事適其可則人不厭而不覺其有是矣라 是以로 稱之하니 或過而以爲不言不笑不取也ㅣ라
싫어한다는 것은 그 많은 것이 괴로워 미워하여 하는 말이라. 일이 그 옳은데 맞으면 사람이 싫어하지 않으면서 그 옳은 점을 깨닫지 못하니라. 이로써 일컬으니 혹 지나치게 불언불소불취라고 하니라.
然이나 此言也ㅣ 非禮義ㅣ 充溢於中하야 得時措之宜者면 不能이라 文子ㅣ 雖賢이나 疑未及此라
그러나 이 말이 예의가 중심에 충일하여 때를 얻어서 마땅히 두는 자가 아니면 능치 못하니라. 문자가 비록 어지나 아마도 이에는 미치지 못하리라.
但君子는 與人爲善에 不欲正言其非也ㅣ라 故로 曰其然가 豈其然乎아 하시니 蓋疑之也ㅣ니라
다만 군자(공자 같으신 군자)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선을 함에 그 그릇됨을 바로 말하고자 않느니라. 그러므로 그러한가 어찌 그러한가 하시니 대개가 의심함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