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6-01葉公問政.子曰,“近者說,遠者來.”
葉公問政 子曰 近者說 遠者來
섭공이 정사를 묻었는데, 공자 가라사대 “가까운 자가 기뻐하며 멀리 있는 자가 오니라.”
<家苑 註 >
섭공은 공자가 철환주유 중 극심한 시련을 겪다가 만난 적이 있는 초나라 국경지대인 섭(葉)이라는 곳의 읍장이다. 자로가 먼저 섭공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때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에 대해 물었으나 자로가 답변을 해주지 않은 일이 있었다.
나중에 이 일을 들은 공자는 자로에게 ‘분발하면 먹을 것을 잊으며, 낙천지명으로써 근심을 잊어 장차 늙는 줄도 모르는(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술이편 18장)’ 사람이라고 알려 주지 않았느냐고 말한다.
孔子家語 辯政(변정)편에 자공이 공자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 내용이 있다.
예전에 齊나라 군주가 정사에 대해 물었을 때(問政)는 재물을 절약함에 있다(政在節財)고 답하시고, 魯나라 군주가 물었을 때는 신하를 깨우치는데 있다(政在諭臣)고 하시고, 섭공이 물었을 때는 가까운 이를 기쁘게 하고 멀리 있는 이를 오게 한다(政在悅近而來遠)고 하셨는데, 세 가지 질문이 하나인데도 응한 것이 같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닭인가 하였다.
이에 공자는 제나라 군주는 사치하고, 노나라 군주는 세 사람의 신하에 둘러싸여 안으로는 어둡고 밖으로는 그 밝음이 가려지고, 섭공이 다스리는 섭현(葉縣)인 ‘형(荊) 땅이 넓기는 하나 도읍이 좁고, 백성들이 사는 곳을 편히 여기지 않아 떠날 마음이 있기에’ 각각마다 정사의 다름이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본문 내용은 공자가 섭공에게 임의대로 ‘公’이라고 호칭만 올려붙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善政을 행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말한 것이다. 위정자가 정치를 잘못해 백성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현실을 마음 아파하는 상징적인 노래가 시경 小雅 四月에 나오는 “어지러이 근심하다가 병이 되었으니 어디로 가야 돌아갈고(亂離瘼矣 爰其適歸)”이다.
즉 공자는 섭공에게 백성들의 마음을 잘 살펴 정치를 해야 할 것을 충고한 것이다. 곧 爲民정치이다.
물론 이에는 德治를 통해 정사를 해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덕치를 하면 백성들이 기뻐하고, 그에 따라 善政의 소문이 퍼져 이웃 지역의 백성들도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音義竝見第七篇
주자
音義 並見第七篇이라被其澤則說하고 聞其風則來라 然이나 必近者說而後에 遠者來也니라
음(葉이 이름을 나타낼 때는 ‘엽’이라 하지 않고 ‘섭’이라 읽음)과 뜻이 아울러 제7편(술이편 18장)에 나타남이라.
그 (정사의) 은택을 입은즉 기뻐하고 그 풍문을 들으면 찾아옴이라. 그러나 반드시 가까운 자가 기뻐한 뒤에야 멀리 있는 자가 옴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