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1-01子曰,“‘善人爲邦百年,亦可以勝殘去殺矣.’誠哉是言也!”
子曰 善人 爲邦百年 亦可以勝殘去殺矣 誠哉 是言也
공자 가라사대 “착한 사람이 나라를 백 년 동안 다스린다면
또한 가히 잔악함을 이기고 죽임을 없앨 것이라 하니, 옳도다, 이 말이여.”
<家苑 註 >
공자 당시는 춘추시대를 지나 약육강식의 전국시대로 접어들 무렵이었다. 주공(周公)이 토대를 쌓은 예악에 바탕한 기강과 질서는 무너져 패륜적인 행위(臣弑其君 子弑其父)가 횡행하고, 위민(爲民)정치와 덕치(德治)는 찾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공자는 당분간 德治의 주체인 聖人과 君子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았으며, 최소한이 덕치를 실행할 수 있는 위정자인 善人조차 보기 힘들다고 하였다(술이편 7장 해설 참조). 善人은 요순임금으로부터 하나라 우왕, 은나라 탕왕, 주나라 문왕과 무왕 그리고 주공 등이 펼친 善政의 道를 이어 받은 聖人은 아니나 천지자연의 순리적인 이치를 깨닫고 이를 정사에 실천하려는 의지를 가진 위정자를 뜻한다.
천지자연의 이치는 ‘만물을 낳아 화육시키는(生生化育)’ 것이다. 여기서 ‘順天者 興, 逆天者 亡’이라 말이 나왔다. 따라서 위 내용은 順天者인 善人이 적어도 3대 이상을 집권하여 정사를 펼치면 잔악하게 서로를 죽이는 정치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성리학자들은 위의 내용을 善人의 교화로 인해 백성들의 잔익함과 살상이 없어진다는 뜻으로 해석하였는데, 공자가 말하는 ‘殘殺’은 위정자들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爲邦百年言相繼而久也勝殘化殘暴之人使不爲惡也去殺謂民化於善可以不用刑殺也蓋古有是言而夫子稱之程子曰漢自高惠至於文景黎民醇厚幾致刑措庶乎其近之矣○尹氏曰勝殘去殺不爲惡而已善人之功如是若夫聖人則不待百年其化亦不止此
주자
爲邦百年은 言相繼而久也라 勝殘은 化殘暴之人하여 使不爲惡也라 去殺은 謂民化於善하여 可以不用刑殺也라 蓋古有是言而孔子 稱之시니라
나라를 백 년 동안 다스림은 서로 이어서 오래함을 말함이라. 승잔(勝殘)은 잔악하고 포학한 사람을 교화하여 악한 짓을 하지 않게 함이라. 죽임을 없앤다는 것은 백성이 선함에 교화되어 가히 죽이는 형벌을 쓰지 않음을 이름이라. 대개 옛날에 이 말이 있었는데 공자가 칭찬하심이라.
程子
漢自高惠로 至于文景히 黎民이 醇厚하여 幾致刑措하니 庶乎其近之矣로다
한나라 때의 고조와 혜제로부터 문제과 경제에 이르기까지 백성들이 순수하고 후덕하여 거의 형벌을 놔두는 데에 이르렀으니 거의 그 가까웠도다.
尹氏
勝殘去殺은 不爲惡而已니 善人之功이 如是어니와 若夫聖人則不待百年이라도 其化亦不止此라
승잔거살(勝殘去殺)은 악한 짓을 하지 아니할 뿐이니 善人의 공이 이와 같지만 무릇 聖人 같으면 백 년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그 교화가 또한 이에 그치지 않음이라.
[출처] 제 13 子路(자로)편 11장 : 善人 爲邦百年 亦可以勝殘去殺矣 |작성자 법고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