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7-01顔淵死,顔路請子之車以爲之槨.
顔淵이 死커늘 顔路ㅣ 請子之車하야 以爲之椁한대
안연이 죽거늘 안로가 선생님의 수레를 청하여 써 곽을 삼으려 한대
鞍路淵之父名無繇少孔子六歲孔子始敎而受學焉槨外棺也請爲槨欲賣車以買槨也
顔路는 淵之父니 名은 無繇라 小孔子ㅣ 六歲요 孔子ㅣ 始敎而受學焉이라 椁은 外棺也ㅣ라 請爲椁은 欲賣車以買椁也ㅣ라
안로는 안연의 아버지이니 이름은 무유라. 공자보다 여섯 살 적고 공자가 처음 가르칠 적에 수학하였느니라. 곽은 외관이라. 청하여 곽을 삼는다는 것은 수레를 팔아서 써 곽을 사고자 함이라.
11-07-02子曰,“才不才,亦各言其子也.鯉也死,有棺而無槨.吾不徒行以爲之槨.以吾從大夫之後,不可徒行也.”
子ㅣ 曰才不才에 亦各言其子也ㅣ니 鯉也ㅣ 死ㅣ커늘 有棺而無椁호니 吾不徒行하야 以爲之椁은 以吾ㅣ 從大夫之後ㅣ라 不可徒行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재주가 있고 재주가 없음에 또한 각각 ?자식을 말하노니, 이가 죽거늘 관은 있고 곽은 없었으니 내 걸어 다녀서 써 곽을 하지 못함은 내가 대부의 뒤를 따름으로써이라. 가히 걸어 다니지 못하니라.
鯉孔子之子伯魚也先孔子卒言鯉之才雖不及顔淵然己與顔路以父視之則皆子也孔子時已致仕尙從大夫之列言後謙辭○胡氏曰孔子遇舊館人之喪嘗脫驂以賻之矣今乃不許顔路之請何耶葬可以無槨驂可以脫而復求大夫不可以徒行命車不可以與人而鬻諸市也且爲所識窮乏者得我而勉强以副其意豈誠心與直道哉或者以爲君子行禮視吾之有無而已夫君子之用材視義之可否豈獨視有無而已哉
鯉는 孔子之子 伯魚也ㅣ니 先孔子卒이라 言鯉之才ㅣ 雖不及顔淵이나 然이나 己與顔路ㅣ 以父視之則皆子也ㅣ라 孔子ㅣ 時已致仕로대 尙從大夫之列하시니 言後는 謙辭라
이는 공자의 아들 백어이니 공자보다 먼저 죽었느니라. 이의 재주가 비록 안연에게는 미치지 못하나 그러나 나(공자)나 안로가 아비로써 본다면 다 자식이라고 말씀하심이라. 공자가 당시에 이미 벼슬을 그만 두었으되 오히려 대부의 반열에 나란히 할 수 있으니 뒤라고 말씀하심은 겸손하신 말씀이라.
○胡氏 曰孔子ㅣ 遇舊舘人之喪하야 嘗脫驂以賻之矣러시니 今乃不許顔路之請은 何邪오
○호씨 가로대 공자가 옛 여관을 정했던 사람의 상을 만나서 일찍이 곁마를 벗겨서 써 부의를 했더시니 지금 이에 안로의 청을 허락하지 아니함은 어째서인고?
藏可以無椁이오 驂可以脫而復求어니와 大夫는 不可以徒行이오 命車는 不可以與人而鬻諸市也ㅣ라
장사지냄에는 가히 써 곽이 없어도 되고, 곁마는 가히 써 벗겨내도 다시 구할 수 있거니와 대부는 가히 써 걸어 다니지 못하고, (인군이 주신) 명거는 가히 써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시장에 팔 수 없음이라.
且爲所識窮乏者ㅣ 得我而勉强以副其意면 豈誠心與直道哉리오 或者以爲君子行禮는 視吾之有無而已라 하니 夫君子之用財ㅣ 視義之可否어니 豈獨視有無而已哉리오
또한 아는 바 궁핍한 자가 나에게 얻음을(고맙게 여김을) 위해서 어거지로써 그 뜻을 맞추면 어찌 정성스러운 마음과 더불어 곧은 도가 되리오. 혹자가 써하되 군자가 예를 행함은 나의 있고 없음을 볼 뿐이라 했으니, 무릇 군자의 재물 씀이 의리가 옳은지 그른지를 볼 뿐이니, 어찌 홀로 유무를 볼 뿐이리오(의리를 보야야 하느니라).
驂 : 곁마 참. 네 필의 말이 끄는 마차에서 바깥의 두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