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5-01顔淵季路侍.子曰,“盍各言爾志?”
顔淵季路ㅣ 侍러니 子ㅣ 曰盍各言爾志리오
안연과 계로가 모시더니 공자 가라사대 어찌 각각 너희들의 뜻을 말하지 아니하리오.
盍何不也
盍은 何不也ㅣ라
합은 ‘어찌 아니하리오’라
05-25-02子路曰,“願車馬衣輕裘,與朋友共,敝之而無憾.”
子路ㅣ 曰願車馬와 衣輕裘를 與朋友共하야 敝之而無憾하노이다
자로 가로대 원컨대 수레와 말과 가벼운 갖옷 입는 것을 벗과 더불어 한가지로 하여(함께 말을 타고 옷을 입어) 떨어지더라도 유감이 없노이다.
衣服之也裘皮服敝壞憾恨也
衣는 服之也ㅣ라 裘는 皮服이라 敝는 壞也ㅣ라 憾은 恨也ㅣ라
의는 입음이라. 구는 갖옷이라. 폐는 무너짐(떨어짐)이라. 감은 한함이라.
05-25-03顔淵曰,“願無伐善,無施勞.”
顔淵이 曰願無伐善하며 無施勞하노이다
안연이 가로대 원컨대 선을 자랑함이 없으며 수고로움을 베풂이 없고자 하노이다.
伐誇也善謂有能施亦張大之意勞謂有功易曰勞而不伐是也或曰勞勞事也勞事非己所欲故亦不欲施之於人亦通
伐은 誇也ㅣ라 善은 謂有能이라 施는 亦張大之意라 勞는 謂有功이니 易에 曰勞而不伐이 是也ㅣ라 或이 曰勞는 勞事也ㅣ니 勞事는 非己所欲이라 故로 亦不欲施之於人이라 하니 亦通이라
벌은 자랑함이라. 선은 유능을 이름이라. 시는 또한 장대(베풀고 크게 하는)하는 뜻이라. 노는 공이 있음을 이름이니 역에 가로대 수고로워도 자랑하지 아니함이 이것이라. 혹이 가로대 노는 수고로운 일이니 수고로운 일은 내가 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라. 그러므로 또한 남에게 베풀지 않고자 함이라 하니 또한 통함이라.
[앞주 해설]
“勞而不伐”은 『주역』 15번째괘인 地山謙괘 九三爻에 대해 계사상전 제8장에서 공자가 설명하신 말씀으로 다음과 같다.
“勞謙이니 君子ㅣ 有終이니 吉이라 하니 子曰勞而不伐하며 有功而不德이 厚之至也ㅣ니 語以其功下人者也ㅣ라”(수고로운 겸이니 군자가 마침이 있으니 길하다 하니, 공자 이르기?수고로워도 자랑하지 아니하며, 공이 있어도 덕으로 하지 아니함이 후함의 지극함이니, 그 동으로써 남의 아래함을 말함이라.)
05-25-04子路曰,“願聞子之志.”子曰,“老者安之,朋友信之,少者懷 之.”
子路ㅣ 曰願聞子之志하노이다 子ㅣ 曰老者를 安之하며 朋友를 信之하며 少者를 懷之니라
자로 가로대, 원컨대 선생님의 뜻을 들으려 하노이다. 공자 가라사대, 늙은이를 편안히 하며 벗을 믿게 하며 젊은이를 감싸주느니라.
老者養之以安朋友與之以信少者懷之以恩一說安之安我也信之信我也懷之懷我也亦通○程子曰夫子安仁顔淵不違仁子路求仁又曰子路顔淵孔子之志皆與物共者也但有小大之差爾又曰子路勇於義者觀其志豈可以勢利拘之哉亞於浴沂者也顔子不自私己故無伐善知同於人故無施勞其志可謂大矣然未免於有意也至於夫子則如天地之化工付與萬物而己不勞焉此聖人之所爲也今夫羈靮以御馬而不以制牛人皆知羈靮之作在乎人而不知羈靮之生由於馬聖人之化亦猶是也先觀二子之言後觀聖人之言分明天地氣象凡看論語非但欲理會文字須要識得聖賢氣象
老者를 養之以安하며 朋友를 與之以信하며 少者를 懷之以恩이라 一說에 安之는 安我也ㅣ오 信之는 信我也ㅣ오 懷之는 懷我也ㅣ라 하니 亦通이라 ○程子ㅣ 曰夫子는 安仁이오 顔淵은 不違仁이오 子路는 求仁이니라 又曰子路, 顔淵, 孔子之意는 皆與物共者也ㅣ로대 但有小大之差爾니라 又曰子路는 勇於義者ㅣ니 觀其志면 豈可以勢利拘之哉아 亞於浴沂者也ㅣ라 顔子는 不自私己라 故로 無伐善하고 知同於人이라 故로 無施勞하니 其志ㅣ 可謂大矣로다 然이나 未免於有意也ㅣ라 至於夫子하야는 則如天地之化工이 付與萬物而己不勞焉하니 此는 聖人之所爲也ㅣ라 今夫覊靮以御馬하고 而不以制牛하나니 人皆知覊靮之作이 在乎人而不知覊靮之生이 由於馬하니 聖人之化도 亦猶是也ㅣ라 先觀二子之言하고 後觀聖人之言이면 分明天地氣象이니 凡看論語에 非但欲理會文字요 須要識得聖賢氣象이니라
늙은이를 편안함으로써 기르며, 벗을 믿음으로써 더불며, 젊은이를 은혜로써 감싸주느니라. 일설에 안지는 나를 편안히 함이오, 신지는 나를 믿게 함이오, 회지는 나를 감싸 안음이라 하니 또한 통하니라. ○정자 가라사대 부자는 인에 편안하셨고, 안연은 인을 어기지 아니했고, 자로는 인을 구했느니라. 또 가라사대 자로, 안연, 공자의 뜻은 다 물건과 더불어 한 가지 하는 것이로되 다만 적고 큰 차이가 있을 뿐이니라. 또 가라사대 자로는 의리에 용감한 자이니 그 뜻을 보면 어찌 가히 세와 이로써 구차하게 했으랴! 기수에서 목욕한다는 자에 버금한 자이라. 안자는 스스로 사사로이 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선을 자랑함이 없고 남과 같음을 아느니라. 그러므로 수고로움을 베풂이 없으니 그 뜻이 가히 크다 이름이로다. 그러나 뜻을 두어야 하는 데는 면치 못하니라(성인이 공자같이 자연스럽게 인을 하면서 인에 편안한 것이 아니라 인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부자에 이르러서는 천지에서 화하는 모든 솜씨가 만물에 부여하여도 자기(조물주)는 수고롭지 아니하니 한 것과 같으니 이는 성인의 하는 바이라. 지금 무릇 굴레와 고삐로써 말을 몰고, 소에는 짓지 아니하니 사람이 다 고삐와 굴레를 만드는 것이 사람에게 있는(사람이 만드는) 것만(결과만) 알았지 굴레와 고삐의 나온 것이 말에서 말미암음은(원인은) 아지 못하니 성인이 화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먼저 두 사람(안자, 자로)의 말을 보고 뒤에 성인의 말씀을 보면 천지의 기상이 분명하니, 무릇 논어를 봄에 다만 이회 문자(이치를 문자에서만 깨우치려고 하는 것)만 하고자 하지 않고, 모름지기 중요한 것은 성현의 기상을 알아 얻어내야 하느니라.
覊 : 굴레 기 靮 : 고삐 적
[앞주 해설]
“浴沂者”는 『논어』선진편 제25장에 나오는 얘기로 하루는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 네 사람이 공자를 모시고 앉아 있을 때 공자가 “내 나이가 많다고 해서 어려워 말고, 그대들은 늘 나를 몰라준다고 말하지만 만약 그대들을 알아서 써 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고 물었을 때 증자의 아버지인 증석이가 답변한 대목에서 나오는 말이다. 곧 증석이는 “늦은 봄에 봄옷을 만들어 입고 관을 쓴 벗 대여섯과 아이들 예닐곱과 함께 기수에서 목욕하고 기우제 드리는 곳에서 바람 쐬고 노래나 읊으며 돌아오겠습니다(莫春者에 春服旣成이어든 冠者五六人과 童子六七人으로 浴乎沂하고 風乎舞雩하야 詠而歸호리이다)”라고 하자 공자가 찬타하시며 “나도 너와 같다” 하셨다. 위에서 자로의 뜻은 바로 증석의 다음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