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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가

by 20h20h 202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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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가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世上事 쓸쓸하드라

나도 어제 靑春일러니 오날 白髮 寒心하구나

靑春은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한들 쓸데가 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고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綠陰芳草 勝花時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寒露朔風 搖亂해도 제 節介를 굽히지 않는

黃菊丹楓은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落木寒天 찬 바람에 白雪만 펄펄 휘날리여

銀世界되고 보면은 月白 雪白 天地白허니

모두가 白髮의 벗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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