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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의 모양과 쓰임

by 20h20h 2023.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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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지혜롭고 명석한 두뇌를 가졌으나 얼굴이 형편없이 못 생긴 랍비가 있었다

그는 어느날 로마 황실의 공주를 만나게 되었다 공주는 그를 보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그토록 놀라운 지혜가 아주 못생긴 그릇에 담겨 있군요>

이에 랍비가 물었다

<공주님, 이 왕궁에 술이 있습니까?>

공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다시 이렇게 물엇다

<그 술은 어떤 그릇에 담겨 있습니까?>

<항아리나 주전자에 담겨 있겠죠>

랍비는 깜짝 놀란 듯 이렇게 말했다

<이 황실에는 금이나 은으로 만든 훌륭한 그릇이 많을텐데 왜 하필이면 그렇게 보잘 것 없는 그릇에 술을 담아두셨습니까?>

이말을 들은 공주는 곧 시녀들을 불러 황실의 모든 술을 금과 은으로 된 그릇에 바꾸어 담도록 명령했다

그런데 얼마 후 술맛이 형편없이 변해 버렸다

황제가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누가 술을 이런 그릇에 담는 어리석은 짓을 했단 말이냐?>

공주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어쩔 줄 몰라 했다

<황공하옵니다, 제가 생각이 모자라서 그리하도록 시켰습니다>

공주는 용서를 빈 후 그 못생긴 랍비를 찾아가 항의했다

<랍비님 어찌해서 당신은 내게 그런 어리석은 일을 시켰단 말입니까?>

그러자 랍비는 태연히 이렇게 말햇다

<저는 다만 아주 귀중한 것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보잘것없는 질그릇에 담아 두는 편이 훨씬 나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드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탈무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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