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락떼기

소락떼기란 (소래기)의 방언이며

소래기는 ❶ <소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 –큰소리?

               ❷ A kind of saucer(접시의 종류) 라고 되어있다

지난번 목포를 여행한 일이 있었는데 <소래기>란 간판이 눈에 띄었다

소래기의 방언이 소락떼기라고만 알고 있었던 저로서는 시끌벅쩍할 정도로

손님이 많은 집인가? 하고 들어가 주문한 뒤 알고 보니 목포 평화시장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함흥 냉면 전문식당들이란다

주인의 말을 듣자니 굽없는 접시모양에 깊이가 약간 있는 넓은 그릇을

소래기라고 한다

우리말 톺아보기를 찾아보면

전통음식을 하는 곳에 가면 장독 뚜껑과 같이 생긴 그릇에 반찬을 담아

오는데 질그릇으로 된 이것의 이름이 <소래기>로 되어있다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메모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손님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그 내용은

천천히 오라고 그렇게 소락떼기를 질렀건만 천천히 오는 실력도 못되어

우리 영감 옆탱이만 다쳤구만그려..

조금 쉬어 가게 멈추라고 소락떼기 지르지만 무정한 마눌님 뛰어가네...

소락떼기 ! 

큰 소리나 넓은 질그릇이나 열려있어? 널리 퍼져 발전, 번창하라는

의미같았다.  얼마나 정감 넘치는  멋있는 말인가?

오는 새해에는 소락떼기 쳐보면서 소망을 다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