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위정편 제 21 장 -정치란
02-21-01或謂孔子曰,“子奚不爲政?”
或이 謂孔子曰子는 奚不爲政이시니잇고
혹자가 공자에게 일러 가로대 선생은 어찌 정치를 하지 아니하시나이까?
定公初年孔子不仕故或人疑其不爲政也.
定公初年에 孔子ㅣ 不仕라 故로 或人이 疑其不爲政也ㅣ니라
정공 초년에 공자가 벼슬하지 아니하심이라. 그러므로 혹인이 그 정치하지 아니하심을 의심하니라.
02-21-02子曰,“書云,‘孝乎惟孝,友于兄弟,施於有政.’是亦爲政,奚其 爲爲政?”
子ㅣ 曰書云孝乎인저 惟孝하며 友于兄弟하야 施於有政이라 하니 是亦爲政이니 奚其爲爲政이리오
공자 가라사대 서경에 이르기를 효인저, 오직 효하며 형제에게 우애하야 정사에 베푼다 하니 이 또한 정사를 함이니 어찌 그 (벼슬을) 해서만이 정사를 함이리오.
[본문해설]
정치라는 것은 꼭 벼슬길에 나서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착간고정』 제9장 齊家治國편 제1절 “ 君子는 不出家而成敎於國하나니 孝者는 所以事君也ㅣ오 弟者는 所以事長也ㅣ오 慈者는 所以使衆也ㅣ니라”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가정에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으며, 밖에 나가서는 어른들을 공경하고 대중들을 사랑하는 것 또한 벼슬길에 나서지 않더라도 정치를 하는 것이다.
書周書君陳篇.書云孝乎者言書之言孝如此也.善兄弟曰友.書言君陳能孝於親友于兄弟又能推廣此心以爲一家之政孔子引之言如此則是亦爲政矣何必居位乃爲爲政乎.蓋孔子之不仕有難以語或人者.故託此以告之.要之至理亦不外是.
書는 周書君陳篇이라 書云孝乎者는 言書之言孝가 如此也ㅣ라 善兄弟曰友라 書에 言君陳이 能孝於親하고 友於兄弟하며 又能推廣此心하야 以爲一家之政이라 하니 孔子ㅣ 引之하야 言如此면 則是亦爲政矣니 何必居位라야 乃爲爲政乎아 하시니라 蓋孔子之不仕를 有難以語或人者라 故로 託此以告之하시니 要之至理도 亦不外是라
서는 주서 군진편이라. 書云孝乎者는 서경에 효도가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을 말함이라. 형제간에 잘함을 일러 友라. 서경에 말하기를 군진이 능히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형제에게 우애하며 또한 능히 이 마음을 미루어 넓혀서 써 한 집안의 정사를 삼았다 하니 공자가 이끌어 말씀하시되 이와 같이 하면 이 또한 정치를 하는 것이니 어찌 꼭 자리에 거하여야 이에 정치를 한다 하리오 하시니라. 대개 공자가 벼슬 아니함을 혹인에게 말로써 하기 어려움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이 말을 빌려서 써 가르치시니 요컨대 지극한 이치도 또한 이에 바깥하지 않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