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위정편 제 10 장 –인언수재
02-10-01子曰,“視其所以,觀其所由,察其所安.人焉廋哉?人焉廋哉?”
子ㅣ 曰視其所以하며
공자 가라사대 그 하는 바를 보며
觀其所由하며
그 따르는 바를 보며
察其所安이면
그 편안한 바를 살펴보면
人焉庾哉리오 人焉庾哉리오
사람이 어찌 숨기리오, 사람이 어찌 숨기리오!
[본문 해설]
맹자도 공손추상편 제2장에서 “詖辭애 知其所蔽하며 淫辭애 知其所陷하며 邪辭애 知其所離하며 遁辭애 知其所窮하니(한쪽(편벽된) 말에 그 가리운 바를 알며, 음탕한 말에 그 빠진 바를 알며, 간사한 말에 그 떠나는 바를 알며, 도망하는 말에 그 궁한 바를 아니)”라 하였고, 주역 계사하전 맨끝에서 공자는 “將叛者는 其辭ㅣ 慙하고 中心疑者는 其辭ㅣ 枝하고 吉人之辭는 寡하고 躁人之辭는 多하고 誣善之人은 其辭ㅣ 游하고 失其守者는 其辭ㅣ 屈하니라(장차 배반할 자는 그 말이 부끄럽고, 속마음에서 의심하는 자는 그 말이 가지하고(가지가 돋고), 길한 사람의 말은 적고, 조급한 사람의 말은 많고, 착한 것을 속이는 사람은 그 말이 놀고, 그 지킴을 잃은 자는 그 말이 비굴하니라)” 하였다.
이렇듯 그 사람의 말과 행동거지를 보면 어떤 의도로 선한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대학착간고정본 제6장 성의장에서 “小人이 閒居에 爲不善호대 無所不至하다가 見君子而后에 厭然揜其不善하고 而著其善하나니 人之視己ㅣ 如見其肺肝이니(소인이 한가하게 있을 때에 불선을 행함이 이르지 아니하는 바가 없다가 군자를 보고 난 뒤에 슬며시 그 불선을 가리고 선을 드러내지만, 남들이 자기를 알아봄이 마치 나의 폐장과 간장을 보는 듯할 것이니)”라 하였듯이, 마음과는 달리 이익 되는 바를 위하여 꾸며서 하는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그 의도된 바가 곧 드러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로 행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以爲也.爲善者爲君子爲惡者爲小人.觀比視爲詳矣.由從也.事雖爲善而意之所從來者有未善焉則亦不得爲君子矣.或曰由行也.謂所以行其所爲者也.察則又加詳矣.安所樂也.所由雖善而心之所樂者不在於是則亦僞耳.豈能久而不變哉.焉何也.廋匿也.重言以深明之.程子曰在己者能知言窮理則能以此察人倫如聖人也.
以는 爲也ㅣ니 爲善者는 爲君子요 爲惡者는 爲小人이라
이는 함이니 선을 하는 자는 군자가 되고, 악을 하는 자는 소인이 되니라.
觀은 比視爲詳矣라 由는 從也ㅣ라 事雖爲善이나 而意之所從來者ㅣ 有未善焉이면 則亦不得爲君子矣라 或이 曰由는 行也ㅣ니 謂所以行其所爲者也ㅣ라
관은 ‘視’에 비해서 상세함이 되니라. 유는 따름이라. 일이 비록 선하나 뜻에 따라 오는 바가 선하지 못함이 있으면 곧 또한 군자가 되니 못하니라. 혹이 가로대 유는 행함이니 써한 바 그 하는 바를 행함을 이름이라.
察則又加詳矣라 安은 所樂也ㅣ라 所由雖善이나 而心之所樂者ㅣ 不在於是면 則亦僞耳니 豈能久而不變哉리오
찰은 곧 또한 더욱 상세함이라. 안는 즐거워하는 바라. 따르는 바가 비록 선하나 마음의 즐거워한 바가 이에 있지 아니하면 곧 또한 거짓이니 어찌 능히 오래가고 변하지 아니하리오!
[앞주 해설]
겉으로 드러난 사람의 행동하는 바(其所以)를 보고(視) 선하면 군자라 하고, 악하다면 소인이라고 하는데, 좀더 자세히 알려면 그런 행동을 하는 동기(其所由)를 보아야 한다(觀). 그 동기가 남한테 일부러 보이기 위해서 착한 행동을 한 것이라면 그것은 군자가 될 수가 없다.
동기가 선한데서 비롯되고 또한 선한 행동을 하였다 하더라도 공자는 좀더 자세히 살펴보라(察)고 하였다. 진실로 선하게 행동하는 것을 마음으로 즐거워해야만(其所安) 선한 행동을 오래 변치 않게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곧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와 즐겁게 선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군자라 할 수 있는 것이다.
焉은 何也ㅣ요 庾는 匿也ㅣ니 重言以深明之라 ○程子ㅣ 曰在己者ㅣ 能知言窮理면 則能以此察人을 如聖人也ㅣ라
어는 어찌요, 수는 숨김이니 거듭 말씀하셔서 깊이 밝히심이라. ○정자 가라사대 자기에게 있는 자가 능히 말을 알고 이치를 궁구하면 곧 능히 이로써 사람 살피는 것을 성인과 같이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