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 正己篇
酒中不語는眞君子요 財上分明은大丈夫니라
주취중에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참다운 군자요, 재물에 대하여 분명한 것이 대장부이다.
萬事從寬이면 其福自厚니라
모든 일에 너그럽게 하면 그 복이 저절로 두터워진다.
(註)從(좇을 종),寬(너그러울 관),厚(두터울 후)
여유를 찾고 자신이 너그럽게 포용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Pushkin 1799∼1837)이 제정 러시아의 농민반란을 소재로 쓴 소설
❰대위의 딸❱에는 주인공 그리뇨프가 변방 요새에 장교로 부임하러 가는 도중 심한 눈보라를
만나 길을 잃었다가 우연히 만난 농부의 안내를 받는데 그는 고마움의 뜻으로 이 놈부에게
자기의 토끼털 외투를 선사한다 훗날 이 농부가 반란군의 우두머리가 되고 요새가 반란군에
의해 함락되자 요새의 사령관과 부인, 부관이 모두 반란군 일당에 의해 참살되지만 그리뇨프와
그의 애인 마사는 토끼털 외투의 인연으로 목숨을 건진다 우연히 베푼 너그러움이 자기
생명을 구한 것이다
우리 현대인들은 내가 도울 수 있으면 돕고 도울 수 없다면 돕지 않는다 관용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어느 조직의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너그러움이다
朱子는 남의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너그러움으로 근본을 삼아야 한다
❰居上, 以寬爲本❱고 하였다
모든 일에 寬容을 따르면 복이 저절로 후하게 된다 매사에 관대해야만 많은 복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
萬事從寬이면(실천) 其福이 自厚니라(열매:복)
조선 중종때 사람 鄭光弼은 임금에게는 바른 말을 잘 하였으나 아랫사람들에게는 항상
관대하여 名宰相이라 불린 인물이다 그가 젊어서 한번은 전라도 암행어사로 나가게 되었다
한 고을 사또가 관청의 재산을 많이 축냈다는 소문을 듣고 그곳까지 오게된 鄭光弼은
웬일인지 곧장 관아로 달려 들어가지 않고 하룻밤을 주막에서 묵고 이튿날 가자는 것이었다
조금 이상하게 생각한 역졸이 까닭을 묻자 鄭光弼은 이렇게 말하였다
무식한 武人 수령이 법 두려운 줄 모르고 나라 곡식을 축냈을 것이니 지금 들어가 조사하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곳에서 자면 그도 반드시 우리가 온 것을 알고 채워 놓을 것은
채워 장부정리를 할 것이다
이튿날 鄭光弼은 사유를 갖추어 조정에 보고하여 그 원님을 파직하는데 그쳐 목숨을 구명하게
해 주었다고한다
아랫사람의 크나큰 과실도 관용으로 덮어 구명도생하게한 鄭光弼의 너그러움과 이를 탓하지
않고 어진사람이라 칭송하여 훗날 명재상의 반열에 오르게 한 세상의 인심이 그리운 요즘이다
⛵⛵⛵아름다움과 너그러움을 채우는 지혜⛵⛵⛵
비움과 욕심을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삶의 선택입니다
버리거 비우지 않고서는
새로운 것이 들어설 수 없습니다
일상의 서용돌이에서
한 생각 돌이켜
선뜻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새로운
삶의 출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련없이 자신을 떨치고
때가 되면
푸르게 잎을 틔우는 나무들을 보세요
찌들고 지쳐서 뒷걸음질치는
일상의 삶에서 자유를 얻으려면
부단히 자신을 비우고 버릴 수 있는
그런 결단과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삶이 힘들다는 생각은
누구나 깆는 마음의 짐입니다
욕심을 제 하면 늘 행복함을 알면서도
선뜻 버리지 못함은
삶의 힘듬보다는 내면의 욕망이
자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들림이 없어야만 불혹에도
버림의 지혜를 깨우치지 못하는 것은
살아온 것에 대한 아쉬움과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초조함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나태해진 지성과 길들여진 관능을 조금씩 조금씩 버리고
아름다움과 너그러움으로 채워가는
참다운 지혜가
바로 마음을 비우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흐뭇함이 배어있는 감동
정갈함이 묻어있는 손길
당당함이 고동치는 맥박
사랑함이 피어나는 인생을 위해
마음비우기를
미움과 욕심버리기를
열심히 연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마음이 쉬는 의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