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육서법 -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
한자 역시 하나의 문자로 당시 사회적 동의를 통해 구현해 내었으며 그 규칙이 되는 원리가 바로 육서법(象形, 指事, 形聲, 轉注, 形意, 假借) 입니다.
이 육서법을 모르고 배우는 한자는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수학 기호보다 더욱 의미 없는 자의적인 낙서에 불과합니다. 육서법 중에서도 상형, 지사(象形, 指事) 두 가지 원리가 한자의 가장 기본적인 조자원리입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한자의 육서법이란 무엇이며 그에 해당하는 한자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상형(象形)
⑴ 가장 원초적인 원리입니다.
⑵ 글자를 하나의 상징체계로 볼 때 하나의 사물을 상징하기 위해 그대로 사물의 모양을 본 떠 만드는 원 리입니다.
⑶ 그만큼 알기도 쉽고 외우기도 쉽습니다.
⑷ 예 : 뫼 산(山)자의 경우 산봉우리 3개가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이고, 내 천(川)자는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月, 日, 人 등)
⑸ 상형문자가 알기 쉽고 의미도 명확한 글자이긴 하지만 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약 600, 1%정도)은 매 우 작습니다.
⑹ 그러나 이 몇 개 안 되는 상형문자를 기초로 다른 글자가 만들어지기에 매우 중요한 글자이기도 합니 다.
2. 지사(指事)
⑴ 상형문자가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이기에 추상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⑵ 그래서 생긴 원리가 지사입니다.
⑶ 이 지사문자들은 하나의 수학기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⑷ 예 : 윗 [상](上)자나 근본 [본](本)자 처럼 점이나 선을 그어 추상적인 의미를 나타냅니다.
(下, 一, 二, 三 등)
⑷ 추상적인 의미를 상징하기 위해 상식수준에서 만들어진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160여자 정도 있습니다.
⑸ 상형문자와 마찬가지로 전체 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지만 다른 글자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 서 중요한 글자이기도 합니다.
3. 회의(會意)
⑴ 이미 만들어진 글자의 뜻을 둘 이상 합쳐서 새로운 뜻을 나타낸 글자를 만드는 원리입니다.
⑵ 회의에는 같은 글자의 뜻을 합쳐서 만드는
❶동체회의(林-수풀 [림], 森-빽빽할 [삼], 炎-불꽃 [염])와
서로 다른 글자의 뜻을 합쳐서 만드는
❷이체회의(劣-힘 모자랄 [렬], 伐-칠 [벌], 鳴-울 [명] 등),
그리고 문자의 뜻을 합치면서 문자의 자형을 생략하거나 변형시키는
❸생체회의(孝-효도 [효]=老+子 등)가 있습니다.
⑶ 중요한 것은 회의문자(會意文字)는 말 그대로 뜻이 모여서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⑷ 회의문자는 뜻이 모여 새로운 뜻과 음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익히는 데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⑸ 그리고 많을 글자를 하다보면 회의문자인지 형성문자인지 구분이 안 되어 글자에 무턱대고 외우자는 식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한자의 조자원리이기도 합니다.
4. 형성(形聲)
⑴ 가장 중요한 한자의 조자원리입니다.
⑵ 전체 한자의 80~90%가 형성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 졌습니다.
⑶ 형성은 두 글자를 합치되 한 글자는 의미를 나타내고 한 글자는 음을 표시하도록 하는 원리를 말합니 다.
⑷ 즉 의미부는 그 글자의 의미(意味)와 관계된 부분이고 소리부는 그 글자의 음(音)을 나타냅니다.
⑸ 서리 [상](霜)의 경우 서리는 비 [우](雨)자로 서리의 뜻과 연결이 되고 서로 [상](相)자로 상(霜)이라는 음을 나타냅니다.
또 다른 예로 생각할 [상](想) 역시 마음 심(心)자로 뜻을, 서로 상(相)자로 상(想)이라는 음(音)을 나타 냅니다.
⑹ 형성한자(形聲漢字)의 경우는 뜻을 나타내는 부분과 음을 나타내는 부분이 같이 있기에 외우기에 어렵 지는 않습니다.
⑺ 회의(會意)와 형성(形聲) 이 두 가지 원리는 한자의 '결합의 원리(結合의 原理)'입니다.
⑻ 기존의 글자를 이용하여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영역에 해당하므로 그만큼 상형이나 지사에 대한 기초 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상형과 지사문자의 사전적 의미뿐만 아니라 숨겨진 의미도 알아야 회의나 형성 문자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5. 전주(轉注)
⑴ 전주(轉注)는 이미 만들어진 글자를 가지고 뜻을 확대하여 쓰는 글자입니다.
⑵ 예 : 길 [도](道)자의 경우 길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도리라는 뜻도 있으며 악(樂)자의 경우도 즐거움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6. 가차(假借)
⑴ 가차(假借)는 이미 만들어진 글자를 가지고 뜻과는 상관없이 음이 같거나 비슷하다고 하여 빌려 쓰는 글자입니다.
⑵ 주로 외래어나 의성어, 의태어를 표기하는 경우에 많이 사용됩니다.
⑶ 전주가 기존 글자의 뜻을 변형하여 사용하는 원리라면 가차는 뜻을 없애고 음만 사용하는 원리입니다.
⑷ 예 : 불란서(佛蘭西), 구라파(歐羅巴)와 같은 단어는 외국어를 한자로 바꾸어 읽은 후 다시 한글로 읽은 경우입니다. 음이 전혀 비슷하지 않지만 중국어로 하면 비슷하나 봅니다.
⑸ 두 다리를 거치다보니 음이 많이 이지러졌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⑹ 전주한자(轉注漢字)와 가차한자(假借漢字) 이 두 가지 원리는 한자 운용의 원리라 할 수 있습니다.
☞ 수학으로 따지면 육서법은 공식에 해당합니다. 근의 공식쯤 된다고 볼 수 있죠. 근의 공식처럼 인생사 는 데는 필요 없을지 몰라도 공부하는데 있어서는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