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9-01子曰,“予欲無言.”
子ㅣ 曰予欲無言하노라
공자 가라사대 내 말을 없고자 하노라.
學者多以言語觀聖人而不察其天理流行之實有不待言而著者是以徒得其言而不得其所以言故夫子發此以警之
學者ㅣ 多以言語로 觀聖人하고 而不察其天理流行之實이 有不待言而著者일새 是以로 徒得其言이오 而不得其所以言이라 故로 夫子ㅣ 發此以警之시니라
배우는 자가 대부분이 언어로써 성인을 보고 그 천리의 유행하는 실제가 말을 기다리지 않고 나타남이 있는 것을 살피지 아니할새 이로써 한갓 그 말만 얻고 그 써 말하는 바(까닭, 所以然)를 얻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부자가 이를 발하여서 써 깨우쳐주시니라.
17-19-02子貢曰,“子如不言,則小子何述焉?”
子貢ㅣ 曰子如不言이시면 則小子ㅣ 何述焉이리잇고
자공이 가로대 선생님께서 말씀을 아니하시면 저희들이 어찌 기술하리잇고?
子貢正以言語觀聖人者故疑而問之
子貢이 正以言語로 觀聖人者라 故로 疑而問之니라
자공이 바로 언어로써 성인을 본 자라. 그러므로 의심하여 묻느니라.
17-19-03子曰,“天何言哉?四時行焉,百物生焉,天何言哉?”
子ㅣ 曰天何言哉시리오 四時ㅣ 行焉하며 百物이 生焉하나니 天何言哉시리오
공자 가라사대 하늘이 어찌 말씀하시리오, 사시가 운행하며 백물이 나오나니 하늘이 어찌 말씀하시리오.
四時行百物生莫非天理發見流行之實不待言而可見聖人一動一靜莫非妙道精義之發 亦天而已豈待言而顯哉此亦開示子貢之切惜乎其終不喩也 ○程子曰孔子之道譬如日星之明猶患門人未能盡曉 故曰予欲無言若顔子則便黙識其他則未免疑問 故曰小子何述又曰天何言哉四時行焉百物生焉則可謂至明白矣 愚按此與前편無隱之意相發學子詳之
四時行, 百物生은 莫非天理發見, 流行之實이니 不待言而可見이오 聖人이 一動一靜은 莫非妙道精義之發니
사시가 운행하고 백물이 나옴은 천리가 발현하고 유행하고 실제가 아님이 없으니 말을 기다리지 않고 가히 볼 수 있고, 성인이 한번 움직이고 한번 움직임은 신묘한 도와 정미로운 의리의 발동이 아님이 없으니
亦天而已니 豈待言而顯哉리오 此亦開示子貢之切이어늘 惜乎라 其終不喩也ㅣ여
또한 하늘일 뿐이니 어찌 말을 기다려서 나타난다 하리오. 이는 또한 자공의 간절함을 열어 보여 주신 것이어늘 아깝도다, 그 마침내 깨우치지 못함이여.
○程子ㅣ 曰孔子之言은 譬如日星之明이로대 猶患門人이 未能盡曉라
○정자 가라사대 공자의 말씀은 비유컨대 해와 별의 밝음과 같되 오히려 문인이 능히 다 깨닫지 못함을 근심하심이라.
故로 曰予欲無言이라 하시니 若顔子則便黙識이오 其他則未免疑問이라
그러므로 가라사대 내 말이 없고자 한다 하시니 만약 안자라면 문득 묵식(묵묵히 깨달아 앎)할 것이오, 그 다른 이들이라면 의문을 면치 못하니라.
故로 曰小子何述이니잇고한대 又曰天何言哉시리오 四時行焉하며 百物生焉이라 하시니 則可謂至明白矣로다
그러므로 가로대 소자가 어찌 기술하니잇고 한대 또 가라사대 하늘이 어찌 말씀하시리오, 사시가 운행하며 백물이 나오나니라 하시니 가히 지극히 명백하다 이르리로다.
愚는 按此與前篇無隱之意로 相發이니 學者ㅣ 詳之로다
우는 상고하건대 이것은 전편의 숨김이 없다는 뜻과 더불어 서로 발하였으니 배우는 자가 상세하게 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