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계씨편 제1장>16-01-02冉有季路見於孔子曰,“季氏將有事於顓臾.”
<季氏第十六>
季氏第十六
洪氏曰此篇或以爲齊論凡十四章
洪氏, 曰此篇, 或以爲齊論, 凡十四章
홍씨 가로대 이 편은 혹이 써 제나라의 논함이 되니, 무릇 14장이라.
16-01-01季氏將伐顓臾.
季氏ㅣ 將伐顓臾ㅣ러니
계씨가 장차 전유를 치려 하더니
顓:어리석을 전. 臾:잠깐 유.
顓臾國名魯附庸也
顓臾는 國名이니 魯附庸也ㅣ라
전유는 나라 이름이니 노나라에 속한 나라라.
16-01-02冉有季路見於孔子曰,“季氏將有事於顓臾.”
冉有季路ㅣ 見於孔子曰季氏ㅣ 將有事於顓臾로소이다
염유와 계로가 공자를 뵙고 가로대 계씨가 장차 전유에 일을 두려 하노소이다.
冉:가는 털 늘어질 염
按左傳史記二子仕季氏不同時此云爾者疑子路嘗從孔子自衛反魯再仕季氏不久而復之衛也
按左傳史記컨대 二子ㅣ 仕季氏不同時어늘 此云爾者는 疑子路ㅣ 嘗從孔子하야 自衛反魯하야 再仕季氏라가 不久而復之衛也ㅣ라
좌전과 사기를 상고하건대 두 사람이 계씨에게 벼슬한 것이 때가 같지 않거늘 이 말은 아마도 자로가 일찍이 공자를 따라서 위나라로부터 노나라로 돌아와 두 번째로 계씨에게 벼슬을 하다가 오래지 않아 다시 위나라에 감이라.
16-01-03孔子曰,“求!無乃爾是過與?
孔子ㅣ 曰求아 無乃爾是過與아
공자 가라사대 구야, 아니 네 이 허물인가.
冉求爲季氏聚斂尤用事故夫子獨責之
冉求ㅣ 爲季氏聚斂하야 尤用事故로 夫子ㅣ 獨責之하시니라
염구가 계씨의 취렴이 되어 더욱 일을 주도한 고로 공자가 홀로 꾸짖으심이라.
16-01-04夫顓臾,昔者先王以爲東蒙主,且在邦域之中矣,是社稷之臣也.何 以伐爲?”
夫顓臾는 昔者에 先王이 以爲東蒙主하시고 且在邦域之中矣라 是ㅣ 社稷之臣也ㅣ니 何以伐爲리오
무릇 전유는 옛적에 선왕이 써 동몽의 주를 삼으시고 또 나라 경계의 한 가운데에 있느니라. 이 사직의 신하니 어찌 써 치리오.
東蒙山名先王封전臾於此山之下使主其祭在魯地七百里之中社稷猶云公家是時四分魯國季氏取其二孟孫叔孫各有其一獨附庸之國尙爲公臣季氏又欲取二自益故孔子言顓臾乃先王封國則不可伐在邦域之中則不必伐是社稷之臣則非季氏所當伐也此事理之至當不易之定體而一言盡其曲折如此非聖人不能也
東蒙은 山名이라 先王이 封顓臾於此山之下하야 使主其祭하니 在魯地七百里之中이라
동몽은 산이름이라. 선왕이 전유를 이 산 아래에 봉하여 그 제사를 주관하게 하니 노나라 땅 칠백리의 한 가운데에 있느니라.
社稷은 猶云公家라 是時에 四分魯國하야 季氏取其二하고 孟孫, 叔孫이 各有其一하니 獨附庸之國이 尙爲公臣이러니 季氏ㅣ 又欲取以自益이라
사직은 공의 집을 이름과 같으니라. 이때에 노나라를 사등분하여 계씨는 그 둘을 취하고, 맹손과 숙손은 각각 그 하나를 두니 홀로 부용의 나라가 오히려 공신이 되더니 계씨가 또한 취해서 써 스스로 더하고자 함이라
故로 孔子ㅣ 言顓臾는 乃先王封國이니 則不可伐이오 在邦域之中하니 則不必伐이오 是社稷之臣이니 則非季氏所當伐也ㅣ라 하시니
그러므로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전유는 이에 선왕이 봉한 나라이니 가히 치지 못할 것이오 나라 경계의 가운데에 있으니 반드시 치지 말아야 하고, 이 사직의 신하이니 계씨가 마땅히 칠 바라 아니라 하시니,
此는 事理之至當이오 不易之定體어늘 而一言이 盡其曲折如此하시니 非聖人이면 不能也ㅣ라
이는 사리의 지당함이오, 바꾸지 못할 정체이거늘 한마디 말로 그 곡절을 다함이 이와 같으시니 성인이 아니면 능치 못하니라.
16-01-05冉有曰,“夫子欲之,吾二臣者皆不欲也.”
冉有ㅣ 曰夫子ㅣ 欲之언정 吾二臣者는 皆不欲也ㅣ로이다
염유 가로대 부자(계씨)가 하고자 할지언정 우리 두 신하는 다 하지 아니 하노이다.
夫子指季孫冉有實與謀以夫子非之故歸咎於季氏
夫子는 指季孫이라 冉有ㅣ 實與謀나 以夫子非之시니라 故로 歸咎於季氏하니라
부자는 계손을 가르침이라. 염유가 실은 (계씨와) 더불어 꾀했으나 써 부자께서 그르다 하시니라. 그러므로 허물을 계씨에게 돌리니라.
16-01-06孔子曰,“求!周任有言曰,‘陳力就列,不能者止.’危而不持,顚 而不扶,則將焉用彼相矣?
孔子ㅣ 曰求아 周任이 有言曰陳力就列하야 不能者ㅣ 止라 하니 危而不持하며 顚而不扶ㅣ면 則將焉用彼相矣리오
공자 가라사대 구야, 주임이 말을 두어 가로대 힘을 베풀어 대열에 나아가 능치 못한 자 그친다 하니, 위태로운데 붙들지 아니하며 넘어지는데 붙잡지 아니하면 장차 어찌 써 저 소경을 돕는다 하리오.
周任古之良史陳布也列位也相瞽者之相也言二子不欲則當諫諫而不聽則當去也
周任은 古之良士라 陳은 布也ㅣ오 列은 位也ㅣ오 相은 瞽者之相也ㅣ라 言二子ㅣ 不欲則當諫이오 諫而不聽이면 則當去也ㅣ라
주임은 옛적의 어진 사관이라. 진은 펼침이오, 열은 자리요, 상은 소경의 상이라. 두 사람이 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마땅히 간해야 하고 간해도 듣지 아니하면 곧 마땅히 떠나야 함을 말함이라.
16-01-07且爾言過矣,虎兕出於柙,龜玉毁於櫝中,是誰之過與?”
且爾言이 過矣로다 虎兕ㅣ 出於柙하며 龜玉이 毁於櫝中ㅣ 是誰之過與오
兕:외뿔난 들소 시. 柙:향나무 합. 櫝:함 독,궤 독.
또한 네 말이 지나치도다. 호랑이와 들소가 우리를 벗어나며 거북과 옥이 독 가운데에 상하는 것이 이 누구의 허물인고
兕野牛也柙檻也櫝匱也言在柙而逸在櫝而毁典守者不得辭其過明二子居其位而不去則季氏之惡己不得不任其責也
兕는 野牛也ㅣ라 柙은 檻也ㅣ라 櫝은 匱也ㅣ라 言在柙而逸하고 在櫝而毁는 典守者ㅣ 不得辭其過라
시는 들소라. 합은 난간이라. 독은 궤라. 우리에 있으면서 뛰쳐나감이 있고 독에 있으면서 훼손함은 전수자가 그 허물을 사양하지 못하니라
明二子ㅣ 居其位而不去則季氏之惡이 已不得不任其責也ㅣ라
두 사람이 그 위에 거하면서도 가지 않으면 계씨의 악함이 이미 그 책임이 아닐 수 없다함을 밝힘이라.
16-01-08冉有曰,“今夫顓臾,固而近於費.今不取,後世必爲子孫憂.”
冉有曰今夫顓臾ㅣ 固而近於費하니 今不取면 後世에 必爲子孫憂하리이다
염유 가로대 이제 무릇 전유가 견고하고 비읍에 가까우니 이제 취하지 아니하면 후세에 반드시 자손의 근심이 되리이다.
固謂城郭完固費季氏之私邑此則冉有之飾辭然亦可見其實與季氏之謀矣
固는 謂城郭完固라 費는 季氏之私邑이라 此則冉有之飾辭라 然이나 亦可見其實與季氏之謀矣라
고는 성곽이 완고함을 이름이라. 비는 계씨의 사사로운 읍이라. 이것은 곧 염유가 꾸민 말이라. 그러나 또한 가히 그 실제로 계씨와 더불어 모의했음을 볼 수 있음이라.
16-01-09孔子曰,“求!君子疾夫舍曰欲之而必爲之辭.
孔子ㅣ 曰求아 君子는 疾夫舍曰欲之오 而必爲之辭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구야, 군자는 무릇 ‘하고자 한다’라고 이르지 않고 반드시 사양함을 미워하니라.
欲之謂貪其利
欲之는 謂貪其利라
욕지는 그 이를 탐함을 이름이라.
16-01-10丘也聞有國有家者,不患寡而患不均,不患貧而患不安.蓋均無貧, 和無寡,安無傾.
丘也는 聞有國有家者ㅣ 不患寡而患不均하며 不患貧而患不安이라호니 蓋均이면 無貧이오 和ㅣ면 無寡ㅣ오 安이면 無傾이니라
구(공자 스스로를 지칭)는 들으니 나라를 두고 집을 두는 자, 적은 것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못함을 근심하며, 가난을 근심하지 않고 편안하지 못함을 근심한다하니, 대개 고르면 가난하지 않고, 화하면 적지 않고, 편안하면 기울어지지 않느니라.
寡謂民少貧謂財乏均謂各得其分安謂上下相安季氏之欲取顓臾患寡與貧耳然是時季氏據國而魯君無民則不均矣君弱臣强互生嫌隙則不安矣均則不患於貧而和和則不患於寡而安安則不相疑忌而無傾覆之患
寡는 謂民少요 貧은 謂財乏이오 均은 謂各得其分이오 安은 謂上下相安이라
과는 백성이 적음을 이름이오, 빈은 재물이 핍박함을 이름이오, 균은 각각 그 분수를 얻음을 이름이오, 안은 상하가 서로 편안함을 이름이라.
季氏之欲取顓臾는 患寡與貧이라 然이나 是時에 季氏ㅣ 據國하고 而魯君이 無民則不均矣라
계씨가 전유를 취하려는 것은 백성이 적고 재물이 적음을 근심함이라. 그러나 이때에 계씨가 나라를 움켜쥐고 노군이 백성이 없다면 고르지 못함이라.
君弱臣强하야 互生嫌隙則不安矣요 均則不患於貧而和요 和則不患於寡而安이오 安則不相疑忌而無傾覆之患이라
인군은 약하고 신하는 강하여 서로 혐의와 틈이 생겨 편안하지 못하고, 고르면 가난을 근심하지 아니하여 화할 것이고, 화하면 적음을 근심하지 아니하여 편안할 것이고, 편안하면 서로 의심하고 꺼리지 아니하여 기울어지고 엎어지는 근심이 없느니라.
16-01-11夫如是,故遠人不服,則脩文德以來之.旣來之,則安之.
夫如是故로 遠人이 不服則修文德以來之하고 旣來之則安之니라
무릇 이와 같은 고로 먼데 사람이 굴복하지 아니하면 문덕을 닦아서 써 오게 하고 이미 오면 편안히 하느니라.
內治修然後遠人服有不服則修德以來之亦不當勤兵於遠
內治修然後에 遠人이 服하니 有不服이면 則修德以來之요 亦不當勤兵於遠이라
안으로 다스리고 닦은 연후에 먼데 사람이 굴복하니 불복함이 있다면 덕을 닦아서 써 오게 하고 또한 먼데 군사를 수고롭게 함은 당치 않음이라.
16-01-12今由與求也,相夫子,遠人不服,而不能來也,邦分崩離析,而不能 守也,
今由與求也는 相夫子호대 遠人이 不服而不能來也하며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하고
이제 유와 다못 구는 부자(계씨)를 돕되, 먼데 사람이 굴복하지 않고 능히 오게 하지 아니하며, 나라가 나뉘고 무너지고 떠나고 따개져 능히 지키지 못하고
子路雖不與謀而素不能輔之以義亦不得爲無罪故倂責之遠人謂顓臾分崩離析謂四分公室家臣屢叛
子路는 雖不與謀나 而素不能輔之以義하니 亦不得爲無罪라 故로 倂責之시니라 遠人은 謂顓臾라 分崩離析은 謂四分公室하야 家臣이 屢叛이라
자로는 비록 더불어 꾀하지 아니했으나 본디 능히 의리로써 돕지 아니하니 또한 죄가 없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아울러 꾸짖으시니라. 먼데 사람은 전유를 이름이라. 분붕이석은 공실을 사분하여 가신이 자주 배반함이라.
16-01-13而謀動干戈於邦內.吾恐季孫之憂,不在顓臾,而在蕭牆之內也.”
而謀動干戈於邦內하니 吾ㅣ 恐季孫之憂ㅣ 不在顓臾而在蕭墻之內也하노라
顓:어리석을 전, 오로지 전. 蕭:맑은 대쑥 소.
나라 안에서 간과를 움직임을 꾀하니 내 계손의 근심이 전유에 있지 않고 울타리 안에 있노라.
干楯也戈戟也蕭墻屛也言不均不和內變將作其後哀公果欲以越伐魯而去季氏○謝氏曰當是時三家强公室弱冉求又欲伐顓臾以附益之夫子所以深罪之爲其瘠魯以肥三家也洪氏曰二子仕於季氏凡季氏所欲爲必以告於夫子則因夫子之言而救止者宜亦多矣伐顓臾之事不見於經傳其以夫子之言而止也與
干은 楯也ㅣ오 戈는 戟也ㅣ오 蕭墻은 屛也ㅣ라 言不均不和면 內變將作하리니 其後에 哀公이 果欲以越伐魯하야 而去季氏하니라
간은 방패요, 과는 창이오, 소장은 울타리라. 고르지 않고 화하지 아니하면 안에서 변고가 장차 일어나리니 그 후에 애공이 과연 월나라로써 노나라를 쳐서 계씨를 제거하고자 하니라.
○謝氏 曰當是時하야 三家强하고 公室弱이어늘 冉求ㅣ 又欲伐顓臾하야 以附益之한대 夫子ㅣ 所以深罪之하시니 爲其瘠魯하야 以肥三家也ㅣ라
○사씨 가로대 이때를 당하여 삼가가 강하고 공실은 약하거늘 염구가 또한 전유를 쳐서 써 덧붙어 더하고자 한대 부자가 써한 바 깊이 죄로 삼으시니, 그 노나라를 마르게 하여 써 삼가를 살찌게 하기 위함이라.
洪氏 曰二子ㅣ 仕於季氏에 凡季氏所欲爲를 必以告於夫子하니 則因夫子之言而求止者ㅣ 宜亦多矣라
홍씨 가로대 두 분이 계씨에게 벼슬을 함에 무릇 계씨가 하고자 하는 바를 반드시 써 선생님께 고하니 곧 부자의 말씀으로 인하여 구원하여 그치는 것이 마땅히 또한 많으니라.
伐顓臾之事는 不見於經傳하니 其以夫子之言而止也與인저
전유를 친 사건은 경전에 나타나지 아니하니 그 부자의 말씀으로써 그쳤음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