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술이편 제10장>07-10-01子謂顔淵曰,“用之則行,舍之則藏,唯我與爾有是夫!”
07-10-01子謂顔淵曰,“用之則行,舍之則藏,唯我與爾有是夫!”
子ㅣ 謂顔淵曰用之則行하고 舍之則藏을 惟我與爾ㅣ 有是夫인저
공자가 안연에게 일러 가라사대 쓰여지면 행하고, 버려지면 은둔하는 것을 오직 나와 네가 이것을 간직하고 있은저!
[본문 해설]
“나라에서 써주면 배운 대로 뜻을 펴보고 써주지 아니하면 은둔생활을 하는데 나와 네가 그렇구나!”하고 공자가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尹氏曰用舍無與於己行藏安於所遇命不足道也顔子幾於聖人故亦能之
尹氏 曰用舍는 無與於己요 行藏은 安於所遇니 命은 不足道也ㅣ라 顔子ㅣ 幾於聖人이라 故로 亦能之시니라
윤씨 가로대 쓰고 버림은 몸에 관계하지 않고(나라가 하는 일이지,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며), 행하고 감춤은 만난 바에 편안하니(쓰면 나가고 쓰지 않으면 나가지 않고), 운명은 족히 말하지 않느니라(운명 따위는 거론하지 않느니라). 안자는 성인에 가까우니라. 그러므로 또한 능하시니라.
07-10-02子路曰,“子行三軍,則誰與?”
子路ㅣ 曰子ㅣ 行三軍則誰與ㅣ시리잇고
자로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삼군을 행하신다면 누구와 더불으시리잇고?
[본문 해설]
공자가 안연에게 하는 말씀을 듣고 있던 자로가 안연처럼 칭찬을 듣고 싶어 자신에게 걸맞을 것이라는 일을 찾아내 선생님께 여쭈었다. 내가 용맹이 최고니까 선생님께서 삼군을 지휘하는 데는 나와 더불어 하실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고 우쭐해 하며 물었다.
萬二千五百人爲軍大國三軍子路見孔子獨美顔淵自負其勇意夫子若行三軍必與己同
萬二千五百人이 爲軍이니 大國은 三軍이라 子路ㅣ 見孔子ㅣ 獨美顔淵하고 自負其勇하야 意夫子ㅣ 若行三軍이면 必與己同이라
1만2천5백인이 군이 되니 대국은 삼군이라. 자로가 공자께서 홀로 안연만을 아름다이 여기심을 보고, 스스로 그 용맹을 자부하여 부자께서 만약 삼군을 행하신다면 반드시 나와 더불어 같이할 것임을 뜻함이라.
07-10-03子曰,“暴虎馮河,死而無悔者,吾不與也.必也臨事而懼,好謀而 成者也.”
子ㅣ 曰暴虎憑河하야 死而無悔者를 吾不與也ㅣ니 必也臨事而懼하며 好謀而成者也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범을 때려잡고 하수를 걸어 건너서 죽어도 후회가 없는 자를 나는 더불지 아니하니, 반드시 일에 임해서 두려워하며, 도모하여 이루는 자를 좋아하니라.
暴虎徒搏馮河徒涉懼謂敬其事成謂成其謀言此皆以抑其勇而敎之然行師之要實不外此子路蓋不知也○謝氏曰聖人於行藏之間無意無必其行非貪位其藏非獨善也若有欲心則不用而求行舍之而不藏矣是以惟顔子爲可以與於此子路雖非有欲心者然未能無固必也至以行三軍爲問則其論益卑矣夫子之言蓋因其失而敎之夫不謀無成不懼必敗小事尙然而況於行三軍乎
暴虎는 徒搏이오 憑河는 徒涉이라 懼는 謂敬其事요 成은 謂成其謀라 言此는 皆以抑其勇而敎之라 然이나 行師之要는 實不外此하니 子路ㅣ 蓋不知也ㅣ라
폭호는 한갓 맨손으로 때려잡는 것이오, 빙하는 한갓 걸어 건넘이라. 구는 그 일을 공경함을 이름이고, 성은 그 꾀를 이룸을 이름이라. 이것은 다 써 그 용맹을 누르고 가르침을 말씀이라. 그러나 군사를 행하는 중요함은 실지로 이(臨事而懼, 好謀而成)에 바깥하지 아니하니 자로가 대개 아지 못함이라.
○謝氏 曰聖人이 於行藏之間에 無意無必하야 其行이 非貪位요 其藏이 非獨善也ㅣ니 若有欲心이면 則不用而求行이오 舍之而不藏矣리라 是以로 惟顔子는 爲可以與於此라 子路는 雖非有欲心者라
○사씨 가로대 성인이 행하고 은둔하는 사이에 뜻도 없고 반드시도 없어서(無意無必無固) 그 행함이 자리를 탐함이 없고, 그 은둔함이 독선이 없으니, 만약 욕심이 있다면 (나라에서) 써주지 않는데도 행함을 구할 것이오, 버려도 은둔하지 아니하리라. 이로써 오직 안자는 가히 써 이에 참여가 되니라. 자로는 비록 욕심이 있지는 않는 자라.
然이나 未能無固必也ㅣ오 至以行三軍爲問하야는 則其論이 益卑矣라 夫子之言은 蓋因其失而救之시니라 夫不謀는 無成이오 不懼는 必敗하나니 小事도 尙然이온 而況於行三軍乎아
그러나 능히 고집하고 기필코 함이 없지 아니하고, 삼군을 행함으로써 물음을 하는데 이르러서는 그 의논이 더욱 비루하도다. 부자의 말씀은 대개 그 실수로 인하여 구원해주심이니라. 무릇 도모하지 아니함은 이룸이 없고, 두려워함이 없음은 반드시 패할 것이니, 작은 일도 오히려 그러하곤 하물며 삼군을 행하는 데에서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