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이인편 제 7 장 04-07-01子曰,“人之過也,各於其黨.觀過,斯知仁矣.”
논어 이인편 제 7 장
04-07-01子曰,“人之過也,各於其黨.觀過,斯知仁矣.”
子ㅣ 曰人之過也ㅣ 各於其黨이니 觀過에 斯知仁矣니라
공자 가라사대 사람의 허물이 각각 그 유대로이니 허물을 봄에 이에 인을 아니라.
사람의 과실이란 각기 그 편벽한 습벽을 따른다. 사람의 과실을 살펴보면 곧 그 인함을 알 수 있다."
黨類也程子曰人之過也各於其類君子常失於厚小人常失於薄君子過於愛小人過於忍尹氏曰於此觀之則人之仁不仁可知矣
○吳氏曰後漢吳祐謂掾以親故受汚辱之名所謂觀過知仁是也愚按此亦但言人雖有過猶可卽此而知其厚薄非謂必俟其有過而後賢否可知也
黨은 類也ㅣ라 程子ㅣ 曰人之過也에 各於其類ㅣ니 君子는 常失於厚하고 小人은 常失於薄하며 君子ㅣ 過於愛하고 小人은 過於忍이라 尹氏 曰於此觀之면 則人之仁不仁을 可知矣니라 ○吳氏 曰後漢吳祐ㅣ 謂掾以親故로 受汚辱之名이라 하니 所謂觀過知仁이 是也ㅣ라 愚는 按此亦但言人雖有過나 猶可卽此而知其厚薄이오 非謂必俟其有過而後에 賢否를 可知也ㅣ라
당은 무리(종류)라. 정자 가라사대 사람의 허물이 각각 그 유대로이니 군자는 항상 후한 데에서 잃고, 소인은 항상 박한 데에서 잃고, 군자는 사랑에서 허물하고 소인은 차마 못할 일에 허물하니라. 윤씨 가로대 이에서 관찰해보면 곧 사람의 인과 불인을 가히 아니라.
○오씨 가로대 후한 때 오우가 아전이 어버이를 위한 연고로써 더럽고 욕된 이름을 받았다 하니 이른바 허물을 보고 어짊을 안다는 것이 이것이라. 우는 상고하건대 이는 또한 다만 사람이 비록 허물이 있으나 오히려 가히 이에(허물을 짓는데) 나가서 그 후박을 알고 반드시 그 허물이 있음을 기다린 뒤에 어질고 어질지 아니함을 가히 안다고 이름이 아니라. 掾 : 아전 연
[앞주 해설] 오우의 이야기는 『後漢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한 순제(順帝) 때 교동정승(膠東侯相, 후상은 곧 정승)이 된 오우의 아전인 손성(孫性)이 자기 아버지에게 좋은 옷 한 벌 못해드린 것이 한이 되어 세금을 추징하는데 백성에게 조금 더 거둬 아버지에게 좋은 옷을 해드렸다. 손성의 아버지가 이를 보더니 ‘네가 이런 옷을 해올 수가 없는데 이는 틀림없이 부정한 짓을 한 것이다. 그러니 나라에 갖다주고 네 죄를 스스로 고하여 벌을 받도록 하여라’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손성이 상관인 오우에게 아버지의 말씀대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였다. 비록 허물을 지었지만 아버지를 위한 마음이 있었기에 오우는 손성의 죄를 사하고 아버지에게 다시 옷을 갖다드리도록 하였다. 이에 대해 오우가 ‘아전이 어버이로 인해 그 이름을 더럽혔다(謂掾以親故로 受汚辱之名이라)’고 한 것이다. 그렇다면 허물을 짓고도 마음이 그렇지 않았다면 다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주자는 다만 사람이 마음이 그렇지 않은데 허물을 지을 수가 있기에 그 허물의 후박을 가리는 것이지, 허물을 지은 뒤에 마음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어질고 어질지 않음을 가려서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였다.
<해설>
주자의 집주의 입장에서 '각어기당(各於其黨)'이라는 의미를 해석하면, 인간의 오류는 그 당류에 맞게 일어나고 있다는 식으로 그 해석의 가닥을 잡는다. 즉 군자는 군자다운 오류를 범하며, 소인은 소인다운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즉 군자는 인정이 후하기 때문에 과실을 범하고, 소인은 인정이 박하기 때문에 과실을 범한다는 것이다. 군자는 지나치게 사랑하기 때문에 오류를 범하고 소인은 너무 잔혹하기 때문에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자 신주의 해석은 인한 사람이나 군자라 해서 오류가 없을 수는 없다는 보편주의적 사고가 배태되어 있다. 즉 군자는 완벽하고 소인은 오류 투성이라고 하는 식의 이원론적 인간상이 배제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인간의 과실의 형태만 보아도, 그 과실이 주체인 인간이 인한지, 인하지 못한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 완벽이란 있을 수 없다. 모든 인간은 허물을 저지르지 않을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그 허물 그 자체가 인한 허물이 있고, 불인한 허물이 있다. 그 허물을 보아서 우리는 그 인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인(仁)의 정체는 그것의 부정적 상태에서 드러난다는 신주의 입장은 공자사상의 매우 소박하고 인간적인 측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당(黨)이라는 것을 인간에게 고유하게 형성되어 있는 편벽한 습벽과 같은 것으로 해석한다.
"과는 허물이다. 당은 편벽과 같은 뜻이다. 지혜로운 자의 허물은 항시 지혜 때문에 생겨나며, 용기있는 자의 허물은 항시 용기 때문에 생겨난다. 이는 제각기 그 편벽에 따라 생겨나는 것이다. 인한 자의 허물 또한 그러한 것이므로, 그의 허물을 보면 또한 그의 인함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