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대하는 태도
욕망을 대하는 태도
일체개고一切皆苦,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괴로움이다. 석가모니가 출가하여 깨달은 진리다. 삶에는 좋은 일도 많은데 왜 모든 것이 괴로움이라고 했을까요 ?
일이 잘 풀리면 기분이 좋습니다. 안 풀리면 괴롭습니다. 항상 행복하기를 바라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됩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기쁨이 그대로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석가모니가 일체개고라고 한 것은 기쁨도 즐거움도 일시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기 뜻대로 세상일이 흘러가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욕망입니다. 석가모니가 삶에 고통이 가득하다고 한 이유는 인간이 욕망의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렵기에 괴롭고 이룬 후에 다른 욕망이 찾아오기 때문에 힘겹습니다
욕망의 문제는 오랫동안 철학의 주제였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은 이성으로 욕망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슷한 시대의 에피쿠로스도 욕망을 다스리기 위해 금욕적 삶을 실천했습니다. 욕망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 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욕망이 과연 조심하고 경계해야만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욕망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욕망은 삶의 근원이고 발전을 위한 에너지입니다. 그렇다면 소모적인 욕망과 창조적이 욕망을 잘 나누어 창조적인 쪽으로 방향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 편이 욕망의 불을 꺼버리는 것보다 현실적인 대안처럼 보입니다
소모적인 욕망의 대표적인 모습은 자기가 아닌 타인의 그것을 좇는 것입니다. 남과 나를 비교하고 그들보다 더 가지려는 마음으로 괴로움만 커집니다. 요즘은 <남이 뭐라고 하든 신경쓰지 않겠다>,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겠다>라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다운 삶을 살겠다는 마음은 욕망을 창조적으로 사용하는 좋은 방식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