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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갑자를 살았다는 동방삭

20h20h 2024. 2. 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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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고전에 "삼천 갑자"(三千甲子)를 살았다는 "동방삭"이란 인물이 등장한다.(현실에서는 60년 정도 살았지만...)

전설에 따르면 동방삭이 삼천갑자를 살았는데,서왕모의 복숭아를 훔쳐 먹어 죽지 않게 되었다고도 하고, 저승사자를 잘 대접했다고도 한다. 원래 별의 요정이었다는 말도 있다.

동방 삭(東方朔,기원전 154~기원전 92)전한 중기의 관료로, 그의 성은 장이요 자는 만천(曼倩)이고 지금의 중국 산둥성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삼천 갑자"란 무엇이고 "동방삭"은 어떤 사람인가?

먼저 "삼천 갑자"1갑자는 60년을 말한다.

1갑자 60년을 돌고 나면 회갑 환갑이라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삼천 갑자란?

1갑자가 60년이니 60 × 3000이면 18만 년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천 갑자를 살았다면 18만 년을 살았다는 뜻이다.

동방 삭은

전한 무제시기 무제(武帝)의 총애를 받아 수십 년 간 측근으로 있으면서 태중대부급사중까지 올랐다. 재산을 모두 미녀들에게 탕진했으며, 광인이라고 불렸다.

동방삭은 죽으면서

한무제에게 간신은 멀리하고 참언(讒言)을 물리치십시오

아들에게는 氷炭不相容(남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게 으뜸이니라)이란 유언을 남겼는데

동방삭의 절친 사마천은 동방삭의 유언을 듣고서 故事을 인용했는데, 故事란

춘추시대 공자의 제자 증자가 노나라 세도가 孟敬子가 병문안 왔을 때 목숨을 걸고 직언한 말이다

鳥之將死 其鳴也哀 새가 죽을 때는 그 울음소리가 슬프고

人之將死 其言也善 사람이 죽을 때는 그 말이 선하다는데...

한무제는 동방삭을 辭賦家로만 이용했다는 설도 있다

걸출한 외모, 익살스러운 언변과 거침없는 행동 때문에 동방삭은 생존할 당시부터 이미 무성한 소문을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특히 동방삭의 해학과 말재주를 좋아하였다고 전해지는데, 동방삭은 '옥황상제'가 살고 있는 천상의 나라에서 '옥황상제'만 드시는 비밀 주식인 천도복숭아를 훔쳐가지고 이승으로 도망쳐 왔다고 한다.

'옥황상제'의 천도복숭아를 훔쳐 먹은 효과로 18만 년을 이 땅에서 살고 있었다고 한다.

'동방삭'은 갖은 변신과 도술로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서 남몰래 천도복숭아를 먹으며 이승세계에서 18만 년이나 살고 있었다.

동방삭에 관련된 설화는 한국에서도 널리 유행하였다.

한국의 경우 동방삭이 목숨을 연장하게 된 것은 저승사자를 잘 대접했기 때문으로 이야기된다. 대접을 받은 저승사자는 삼십갑자를 살게 되어 있는 동방삭의 수명을 삼천갑자로 고쳐주었다.

 

그러나 삼천갑자를 살고난 동방삭이 붙잡히지 않자 저승사자는 '무릉도령'을 저승사자로 임명하여 동방삭을 잡아오도록 이승으로 내려보내셨다.

어떻든 18만 년 후에나 이 사실을 안 염라대왕은 노발대발, 그놈을 당장 잡아들이라는 엄명을 내리고, 저승사자들은 무릉도령을 단장으로 강팀을 짜서 지상으로 내려온다. 오랜 세월 인간의 잔꾀로 무장한 그를 잡기 위해서는 특별한 작전이 필요했던 것이다. 경기도 성남 어디에 살고 있다는 정보만을 갖고 온, 이들 베테랑 사자들은 탄천가에 머물면서 비상한 유인작전을 구상한다. 그 작전이란 것이 숯골〔炭里〕에 가서 숯을 몇 가마 얻어다가 시냇물에 빠는 시늉을 해 보이는 것이다. 숯골이라면 지금의 성남시 태평동과 수진동 일대로서 옛날에는 숯 굽는 마을이 있었던 곳이다.

잘 생긴 도령이 탄천에서 선녀들을 춤추게 하고선 숯을 물에 씻고 있다는

소문이 나자 너도나도 구경을 하려고 모여들었다.

숯을 물에 빠는 일, 이들의 이상한 행동에 오가는 사람들의 무슨 짓이냐는 물음에 숯이 너무 검어서 희게 하는 중이라고 답한다. 그러자 사람들은 한결같이 “웬 미친 놈 다 보겠네”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기를 여러 날

선녀들이 춤을 춘다니 천상세계가 그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한 동방삭도 여기에 나타났다. 동방삭이 숯을 씻는 도령에게 "왜 숯을 물에 씻느냐?"라고 물으니 무릉도령이 답하길 "숯을 씻어서 하얗게 하려고 한다"라고 대답한다

드디어 노리던 물고기가 그물에 걸려들었다.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어도 숯을 물에 빠는 미친놈은 처음 보겠네”라며 혀를 끌끌 차는 노인이 있었다. “바로 이놈이다!” 그 순간 저승사자들은 번개같이 그 노인을 덮쳤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염라대왕의 실수에 이은 동방삭의 일생일대의 대실수랄까, 18만 년의 생애가 단 한마디의 실수로 황천객이 되고 만 것이다. 이 일을 당시 숯골 주민들은 어떻게 평했는지는 모르지만, 다만 후세인들은 숯을 빨던 그 냇물을 일러 ‘숯내’ 곧 탄천(炭川)이라 부르게 되었다.

동방삭은 본래 국적이 중국이다. 중국 땅에도 동방삭 전설이 있지만 어떻든 그는 우리나라 성남 땅에서 종말을 고하고 숯내란 묘한 지명만 남겨 놓았다.

 

삼천갑자 동방삭이 끌려간 탄천

 

탄천의 물은 본래부터 검었던 게 아니다. 탄천이 어떤 시내보다 맑았음은 발원지의 마을 이름이 수청동(水淸洞)임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전래 지명이 ‘물푸레골’로서 얼마나 맑고 푸른 물이 흘렀으면 수청(水淸)이란 이름을 얻었겠는가. 이런 맑은 물이 그만 숯처럼 검은 물로 인식된 것은 탄천이라는, 잘못 붙여진 이름 탓이 아닌가 한다.

탄천의 발원지인 용인군 구성면 수청동,

물이 워낙 맑아 수청동(水淸洞)이라 불렀다. 이 맑은 시내가 숯내, 즉 탄천(炭川)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된 데는 삼천갑자 동방삭의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장수하는 것이 인간의 숙원으로 되어 있다. 삼천갑자(三千甲子)를 살았다는 동방삭(東方朔)은 그런 의미에서 모든 인간의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일설에는 삼십(三十)갑자에서 점 하나가 잘못 찍혀 삼천(三千)이 되었다고도 하나 어떻든 한 갑자 60년도 채우지 못하던 그 옛날에 삼십갑자 1천 8백 년도 대단한 세월이다.

동방삭이 어찌하여 이렇게 오래 살았는지는 잘 모른다. 그가 아무리 꾀가 많았다지만 그보다는 염라대왕의 실수나, 아니면 저승사자의 직무유기로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저승이라 부르는 지옥에서 18명의 장관과 8만여 명에 이르는 옥졸을 거느리는, 게다가 명석하기 이를 데 없는 대왕도 어쩌다 실수할 때가 있었던 모양이다. 저승에로의 소환자 명단에 그만 그의 이름을 빠뜨리고 만 것이다. 말하자면 ‘염라 리스트’에는 빠졌지만 ‘쉰들러 리스트’에 오른, 억세게 재수 좋은 이 사나이를 우리는 동방삭이라 부른다.

동방삭이 끌려갔다는 탄천, 그 냇가에 들어선 분당 신도시. 동방삭을 잡기 위해 숯을 빨았던 탓인지 한때 시꺼먼 폐수가 흘렀으나 지금은 많이 정화되었다.

 

이야기의 진위 여부를 떠나 三千甲子 東房朔'의 의미를 음미해 보며 그냥 한번 기분 좋게 웃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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