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병 -하늘에는 비익조 땅에는 연리지
白居易(字는 白樂天)는 양귀비와 현종의 사랑에 대해 읊은시 장한가를 보면
在天願作比翼鳥-하늘에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比 접하다비 잇닿다비)
비익조는 전설의 새로 날개와 눈이 하나 뿐이어서 암수가 몸을 합쳐야만 날아갈 수 있다는 새다
남녀간의 지극한 사랑을 표현한 말이다
또 백낙천의 장한가에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在天願爲連理枝-땅에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連理는 두 나무가 가까이 자라다가 서로 겹쳐 하나가 된다는 의미로 뿌리가 하나가 되면 連理根, 줄기가 겹치면 連理木, 가지가 만나면 連理枝라고 한다
여기서 理는 나이테를 의미한다(나무결리 잔금리 거동리 매개리 다스릴리)
전국시대 송나라 康王은 절세미인 韓憑의 부인 河氏를 억지로 빼앗았다. 항의하자 한빙에게 城旦의 벌을 내렸다
城旦이란 변방에서 낮에는 도적을 지키고 밤에는 성을 쌓는 노역이다
하씨는 한빙에게 비밀 편지를 보냈는데 그것이 강왕의 손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으나 해석을 하지 못했다
其雨淫淫 (淫淫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리는 모양)
河大水沈
日出當心
비가 많이 내리니 (근심하고 또 그리워함)
강은 크고 물은 깊으니 (왕래할 수가 없구려)
해가 뜨면 당연히 마음 먹겠습니다 (마음에 죽을 뜻이 있습니다)
한빙이 자살하자 하씨도 자살하게 되는데 치마 끈에서 이런 글이 서 있었다고 한다
왕께서는 사는 것이 행복이라 여기지만 저는 죽는 것을 행복으로 여긴다
부디 저의 서신을 남편과 함께 묻어주십시오
괴씸죄에 걸려 강왕은 합장해 주지 않고 따로 떨어져 마주보고 묘를 쓰고 나무를 심었는데 나무가 자라 뿌리는 지하에서 서로 이어지고 가지는 위에서 서로 얽혀 당시 사람들이 相思樹라 불렀다고 한다
여기에서 相思란 말이 유래된 배경이다
영광 불갑사에는 상사화가 만발한다. 어떤 이는 꽃무릇이라고 하나 잎이 지면 꽃이 피고 꽃이 피면 잎이 지는 한 부류의 식물이다
相思病이라고 하면 혼자서 짝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유래를 보니 두 부부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숨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