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와 제비 그리고 기러기와 백조
참새와 제비 그리고 기러기와 백조
燕雀安知 鴻鵠之志 (大鵬之志)
장자의 소요유에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는데 이름을 鯤이라 한다. 곤의 길이는 몇 천 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곤이 변해서 새가 되는데 이름이 鵬이다. 붕의 등도 몇 천리가 되는지 일 수가 없다. 부이 힘차게 날아오르면 날개가 하늘의 구름과 같고 9만리를 날아 남쪽 바다에 이른다고 되어있다
황당하고 비현실적이다. 장자는 왜 이런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걸까?
鵬程萬里는 여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붕이 한번 날아오르면 단번에 만 리를 날아간다는 뜻으로 아주 큰 발걸음이나 웅대한 여정을 뜻하는 말로 자주 사용된다
붕이 큰 날개를 펴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자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매미와 작은 새가 웃으며 말한다
<무엇 때문에 9만 리나 날아가지?>
매미와 작은 새는 작은 나무 사이를 오가면서 가까운 곳에 머물기 때문에 붕의
람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여기에서 나온 말이 燕雀安知 大鵬之志(鴻鵠之志)라는 속담이다
-즉 참새와 제비가 어찌 대붕(기러기나 고니<백조>)의 뜻을 알겠는가-
장자는 붕은 보통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말하고 있는 듯하다. 상식적으로 사는 사람은 매미와 참새 같은 이들이다
자기가 사는 세상이 전부인 줄 안다
우리는 모두 우물 안에 갇혀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우물안 개구리인지도 모르겠다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그지멜은
<모든 사람은 바다에서 그가 가진 그릇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물을 퍼 올릴 수 있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바다, 그릇, 물은 상징이다
바다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그릇의 크기와 형태는 그 사람의 인품이나 능력을 말하고 물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과를 말하는 것일게다
그의 말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얻은 것은 그 사람의 인품이나 능력에 좌우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물만 열심히 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그릇 즉, 인품과 능력을 가꾸라는 메시지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