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성호 =이구동성으로 말하면 속는다
삼인성호 =이구동성으로 말하면 속는다
한비자 제31편 내저설에
➊
주후가 초나라 재상이 되자,
막강한 세력을 독점하고 국정을 혼자서 처리하기에 이르렀다.
초나라 왕은 그를 수상하게 생각하여 근신에게 물었다.
“주후에게 수상한 점이 없느냐.”
근신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럴 리가 없다고 말했다.
❷
연나라 사람이 도깨비에 홀린 것도 아닌데 개똥물을 뒤집어쓴 일이 있었다.
연나라 사람 중에 그 아내가 딴 남자와 사통하고 있는 자가 있었다.
어느날 그 남편이 여느 때 보다 일찍 집에 들어왔더니,
그 간부가 도망쳐 나갔다. 남편이 물었다.
“방금 나간 사람이 누구요.” 아내가 대답했다.
“방금 나간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른 일군에게 물어도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부인했다.
그러자 아내는 남편에게 말했다.
“당신 혹시 귀신이 들려 머리가 좀 이상해진 것 아닙니까.”
그리고 마귀를 쫓아낸다는 핑계로 개똥물을 남편의 머리에 끼얹었다.
❸
다른 설에 의하면 이렇다.
연나라 사람 이계는 여행하기를 좋아하여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그 아내는 어떤 사내와 내통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계가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그 때 간부가 침실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아내는 당황했다.
그러자 몸종이 이렇게 말했다.
“옷을 홀랑 벗고, 머리를 풀어 산발한 채로 도망치도록 말씀하세요.
우리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우길 테니까요.”
그래서 간부는 몸종의 계략대로 뛰어나갔다. 이계가 물었다.
“도망가는 놈이 누구냐.” 집안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계는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내가 도깨비를 봤단 말인가.” 몸종들이 말했다.
“도깨비를 본 것이 확실할 것입니다.” 이계가 말했다.
“어찌하면 좋겠느냐.” 몸종이 말했다.
“잡귀를 몰아내기 위해서는
오성(소, 양, 돼, 개, 닭)의 똥물을 뒤집어쓰셔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계는 똥물을 뒤집어썼다고 한다.
이유는 뭘까?
삼인성호처럼 이구동성으로 너도 나도 똑같이 말하면 진실은 가려져 둔갑한다
즉 그 이유는 거짓말하는 자에게 약점이 있어 동조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거짓말을 하는 상대자에게 반감을 가졌기 때문에 거짓에 동조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유투브를 보면 똥물을 뒤집어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옛날에는 똥물을 뒤집어 쓰면 몸속의 귀신이 나간다고 생각하는 주술적인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지어내는 것은 허위임을 알면서도 믿는 사람이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위 이구동성에 집단을 활용한 떼법이 사라지는 세상은 언제 나타날까?